요즘 청년 실업 현상을 보며, 청년실업보다
더 심각한 여성 취업 문제를 생각하며,
딸 아이에게 어떤 삶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건지 이야기하는 일이 두려워집니다.
내 부모님이 그랬듯이 나도 딸과 아들을
어떤 구별이나 차이도 없이 사랑하고 교육시키
고 있긴 하지만, 내 딸이 성장한 이후,
사회로 진출한 이후 겪게 될 좌절과 아픔을
생각하면, 그애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혼란스럽기 그지 �b습니다.
여성은 언제나-사회가 아무리 변화, 발전해도-
결국 남성보다 오십보 뒤에서 출발한다는
걸 주입해 남성보다 훨씬 뛰어날 것을
강요해야 하는지, 아니면 남녀차별이 그나마
심하지 않는 분야로 진출할 것을 권할 것인지.
아니면 일을 갖는 게 또하나의 억압을 견뎌야
함을 의미함으로 아예 사회진출을 하지 않는
편이 쉽게 사는 지름길이란 비겁함을 드러
낼 것인지...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열정과 욕심으로
뭉쳐진 딸아이의 눈빛을 보면, 나의 이런
단견이 한편 부끄러워집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만큼의
밥벌이 능력은 갖춰야겠지..하는 현실적인
고려만큼은 포기할 수 없겠지요.
결국 딸 아이 자신의 선택해야할 문제이긴
하겠지만, 여성 취업에 얽힌 많은 고민들이
아무리 시대가 달라져도 여전히 아프게 그애를
전염시킬 것 같아, 예방약 없는 전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딸 아이에게 어떻게 살라고
해야 할지, 어떤 선택을 하는 게 덜 아프게
사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