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윤리의식의 바닥을 드러내며 고객을 떠나 보내는 SK텔레콤
부제 : SK텔레콤 4년간 네 차례에 걸쳐 고객 동의없이 부가서비스 신청
요즘 초등학생부터 연세가 아주 많은신 어르신들까지 이동전화 하나쯤 없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혹시 전화요금 청구서에 기본료나 통화료 외에 본인이 잘 모르는 요금내역이 청구되지는 않았는지 자세히 살펴 본적이 있는가? 없다면 지금 지난 청구서를 꺼내 살펴보길 바란다.
만약 청구서를 폐기했다면 당장 해당 통신사의 고객센터에 연락하여 서비스 신청현황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설령 인지하였더라도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는 사용자들도 주변에서 흔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다음 글을 읽고 이번 기회에 꼭 돌려 받게 되길 바란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한지 10년이 다되어간다. 그 동안 단말기를 수차례 바꾸기도 하였고 1999년쯤에는 집사람 이동전화가 추가되어 두대의 단말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2000년 6월 청구서를 우연히 살펴보다가 내가 알지 못하는 서비스의 요금이 아래와 같이 청구되어 있었다.
n.Top 정액요금 : 2,000원
무선데이터통신료 : 80원
지난 청구서를 살펴보니 벌써 3개월째 요금이 청구되어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당장 고객센터에 확인해보았다.
당시 나는 강원도 강릉이 거주지 겸 근무지였으나 해당 서비스 신청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신청한 것으로 되어있었다.
이런 사실들이 본인의 제보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등 작은 소동을 겪은 뒤에 3개월치의 요금 반환과 담당자로부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고 해당사의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고객들께서 고지하여 서비스 신청내역을 확인 후 정정할 것을 1주일간 게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고 이후 이들은 미안해서인지 내가 불쌍해서인지 주유상품권까지 보내왔다.
그까짓 2,080원 가지고 뭘 그리 요란을 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SK텔레콤 이용자는 800만명 이었고 그 가운데 1%만 위와 같이 부당 청구되었다고 가정하여도 1억5천만원이란 엄청난 금액이 된다.(지금은 가입자수가 1800만명에 달하니 산수를 해보면 커~억!)
모든 사용자가 본인처럼 환불 받았을 것이라는 가정은 더욱 하기 힘들고 설령 모두 돌려주었다고 하더라도 개개인에게 이자까지 지급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리라 판단된다. 그렇다면 SK텔레콤은 매월 수억, 수십억원에 해당되는 고객의 돈을 이자도 없이 전용하여왔고 더욱이 돈의 주인인 당사자는 알지도 못하거니와 돌려주지 않은 것도 부지기수일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이 끝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 이후로도 유사한 사례로 2002년 5월과 7월에 단말기 기기변경시에 또다시 부가서비스 무단 신청건이 두 차례 있었는데 소비자보호원과 정보통신부에 고발하여 사과와 함께 당연히 부당 청구된 금액은 환불 받았다.
사실 그때 상담하는 여직원이 울면서 하소연하는 바람에 더 이상 문제를 확대하지 못하고 일단락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도대체 끝을 모르는 것 같다. 악연은 끝나지 않고 이어져 같은 해 12월 집사람의 단말기를 교체해 준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과거의 체험을 바탕으로 고객센터에 바로 전화해서 확인해보니 역시 몇 가지의 유료 부가서비스가 신청되어있었다. 발신자표시서비스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사용할 일이 없어 모두 해지요청을 하였고 당연히 해지된 것으로 인지하고 문제삼지 않고 넘어갔다.
이 정도면 사용자로서 할 일은 다한 셈이라고 자위하면서 오늘까지 무심히 지내왔으나 며칠 전 집사람이 휴대전화로 스팸같지는 않은데 이상한 메시지가 자꾸 들어온다고 말을 하길래 설마하는 마음으로 고객센터에 확인해보았다.
아뿔싸! 월 900원짜리 정보샘라이트 서비스가 2002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청구되고 있었던 것이다.
성질이 성질인지라 이번에는 기필코 통신사를 옮길 생각으로 고객센터에 전화하였다. 고객센터에서는 여러 상황을 확인하고는 아주 곤란한 듯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하는 듯한 모습이 눈에 선할 정도로 수화기를 통해 전달되어 왔다.
며칠후 나는 해당대리점과 회사의 개인정보보호책임자를 상대로 개인정보침해로 신고할 것과 지난 4년동안 동일한 사안의 발생으로 인한 SK텔레콤의 서비스의 전면 불신으로 그동안의 이용요금 전액과 단말기 대금의 반환 요구를 통보했다.
이번에는 10만원의 위로금과 3개월치 요금 전액을 면제(지난 3개월간 사용요금인지 확인이 필요함)해 줄 테니 참아 달랜다.
해당 대리점을 관리하는 지역영업센터에서는 청약서 부가서비스 신청란에 모두 체크되어 있어 내 주장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대리점하고 상대해 보란다.
이번에는 지점에 직접 방문하여 지난 4년동안 부가서비스 신청 및 해지내역과 고객센터 상담기록, 사용요금 청구 및 납부내역을 요구하였다. 처음에는 여직원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전산으로 안되는데 수기로 해드리면 안되겠냐고 되물었다. 고객센터에서 본인이 직접 방문하면 가능하다고 해서 왔으니 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약20분정도를 지체하더니 남자직원이 발급해 줄 수 없다고 답변하였다. 왜 안되냐고 따졌더니 회사 법무실에서 자료 내주지 말라고 지시하더란다.
정말 웃기는 노릇이다. 당장 정통부에 전화해서 사실을 알리고 정통부에서 SKT로 전화가 왔는지 본사 책임자라며 다시 사정을 하더니 드디어 자료를 내주었다. 상담기록은 회사 기밀이라 곤란하다고 하여 받지 못하였고 요금내역은 12개월분만 조회된다고 하여 역시 원하는 대로 받지는 못하였다. 중요한 부가서비스 신청/해지내역을 받아보니 죄다 코드로 되어 있어 전부 주석을 달아줄것을 요구하여 다 받았다.
도대체가 말이 필요없는 조직이다.
이러니 수십만에 달하는 사용자가 떠나는 것 아니겠는가?
진작에 떠나지 못한 나 스스로가 안타까울 따름이나 어차피 내친김에 이번에는 좀 끈질기게 해봐야겠다고 혼자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