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기사를 쓴 SBS 전국부 사건팀의 김정윤 기자라고 합니다.
우선, 좋은 의견을 주신 배선희 님께 감사드립니다.
배선희 님의 글을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타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기사를 쓴 기자로서 몇 가지 해명을 드려보겠습니다.
일단 님께서 제기한 문제는
분쟁의 원인, 곧 `왜`라는 문제가 `왜` 빠졌느냐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하신대로, 오늘 기사에서 이 문제가 충분히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전교조 교사 2명이 파면됐다`는 이야기는 있었지요.
까닭은, 오늘 기사의 `핵심`이,
학교 안에서 학부모-학부모, 학부모-학생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배움의 터전인 학교 안에서 비정상적인 `폭력`이 있었다면,
그것은 자체로 충분히 기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적하신대로`왜`라는 부분이 충분히 제시돼야 겠지요.
제 기사에도 분명히
`학교쪽이 문제라고 보는 학부모와
전교조 쪽이 문제라고 보는 학부모 사이의 다툼`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물론 근본 원인은 지난 4월에 있었던 파면 사태겠지요.
혹시 제가 어제 보도한 기사를 보셨는지요?
저는, 이미 어제 기사를 통해
인천외고 사태의 원인과 현황을 짧은 시간에서나마 정리해
시청자들께 알려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양쪽 주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도 했구요.
오늘 기사는 성격상 `속보`입니다.
어제 `원인과 결과`를 보도한 뒤로
학교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에게
`이후 소식`을 전해드린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기사에서 어제 보도한 내용을 다시
구구절절히 전해드릴 수는 없었지요.
어제 보도는 물론이거니와
오늘 보도에서도 저는 특정한 입장에 `편파`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실 그대로` 있었던 상황을 전하려 했고,
그 와중에서 다툼을 적극적인 만류하고 수습하기는커녕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던 학교 책임자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드리려 했던 것입니다.
그 가운데 열심히 세상을 공부하고 느껴야 할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겪고 있는 상흔을 들춰내려 했을 뿐이구요.
저도 이 세상을 사는 구성원으로서
세상사를 보며 개인적인 견해를 갖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건 기자로서 기사를 쓸 때는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제 임무의 모든 것이구요.
제 기사가
님께서 보시기에 부족했다면,
앞으로 더 열심히,
충실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해드립니다.
다만, 한 가지,
기자가 `없는 이야기`를 지어 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