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sbs뉴스의 시청자입니다.
그러나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어 이렇게 비판의 글을 올립니다.
1. 보도의 내용과 관련하여.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뉴스의 보도를 보면서,
도대체 그 학교에서는 어떤 문제로 분쟁이 발생하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분쟁하는 장면만 나오고 분쟁하고 있다고만 보도를 하였지,
그들이 "왜 분쟁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아무런 내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저 학생은 왜 울고 있고, 저 교장은 학부모와 왜 다투고 있는지
저는 모릅니다.
왜냐하면, 보도내용은 '교장이 학부모를 신고했다'로만 하였지 아무런 내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보도하는 것입니까?
2. 원인과 결과를 알맞게 보도하는 자세와 관련하여.
우선, sbs뉴스에서는 결과만을 보도하였을 경우, 그 결과는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것임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시청자들에게 보도를 함에 있어서 방송국의 사견이 개입되어 어느 한 쪽의 견해에 치우쳐 보도를 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않되겠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어떠한 사실 보도를 함에 있어서, 양쪽의 주장이 무엇인지는 밝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a와 b가 다투고 있습니다"라고만 한다면 위 두사람은 싸움꾼밖에 되지 않습니다. "a는 무엇을 주장하고 b는 무엇을 주장하는데 의견이 맞지 않자 다투고 있습니다"라고 한다면 이해하기가 용이할 것입니다.
즉, 어떠한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사건의 진행이 있는 것이며 이에 결과가 발생하는 것임에도 분쟁의 발생원인이 무엇인지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고 현재 분쟁하고 있다고만 보도를 하고 있으니...이는 마치 불빛에 비친 나방의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에게 어떤 나방인지 알아서 맞추라는 식이나 마찬가지이며 따라서 전국방송의 sbs의 보도 내용중 위 인천 외국어고등학교에 대한 보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결과만을 보도하여 시청자 중의 대다수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예를 들어, 학교측 또는 학부모나 학생의 입장에 치우치는 견해를 갖게하는 결과가 발생하였을 경우) 사회적으로 어떠한 파장을 가져오게 될지 생각해 보았는지 또한 sbs뉴스가 그 결과를 감당하실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3. 뉴스보도란 어떠한 것인가?
뉴스보도란 한권의 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말을 실수한다던가 방송사고는 애교스럽게 넘길수 있고 책을 읽던 중 오타가 발생한 것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짧게 나마 인간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부실하였을 경우에는 그 한권의 책은 단순히 종이쪽지에 불과한 것이 되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용이 부실한 성의없는 뉴스는 시간 낭비에 인력낭비, 오히려 공들이고 뺨맞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보도란 한권의 책을 빚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독자의 입장에 서서 말입니다. 듣는 사람이 이해를 못한다면 그건 아니한 것만 못한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4. 결.
짧은 시간에 대한민국의 모든 사정을 밝혀 내고 보도하기란 쉽지 않은 것입니다. 대단히 고생하시는 것 물론 알지만 하루에 몇번씩 되풀이 되는 반복되는 맨트로 시간을 쪼개지 마시고 한가지 사실을 보도하더라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보도를 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sbs뉴스를 사랑하는 한 시청자가 답답한 마음에 미련한 소견을 밝힌 것으로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4. 6. 9.
에스비에스를 사랑하는 시청자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