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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통에 빠진 쥐

어느날 밤, 두마리쥐가 크림통에 빠졌습니다.





그 중 한마리쥐는...


자신의 키보다 몇배나 높은 크림통 속에서


말로 형언못할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크림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그의 머릿속에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들이 오갔습니다.





발버둥치느냐, 체념하고 죽음을 기다리느냐.


'살려달라'고 목청을 높여봤자,


누구 한사람 도와줄 것 같지 않은


깊은 수렁 속에 몸을 맡기고


결국 그는 조용히 자신의 삶을 접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쥐는..


만약 크림통 속에서 죽어야 된대도


죽음이 그를 덮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크림통을 빠져나오기 위해


쉴새없이 발버둥쳤습니다.





그 의미없을 것 같은 그의 마지막 발버둥은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크림통 속의 한마리쥐는 싸늘한 주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밤새 발버둥쳤던 나머지쥐는


다음날 아침에는 크림통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크림통 속의 크림이


그의 발버둥으로 인해 굳어져서


버터가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버터가 되어버린 크림을 딛고


크림통 속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어린자식과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한 가장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자식이 채무를 져야하고


그래서 함께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아닙니다.


아버지가 죽는다고 반드시 자식이 아버지의 전채무까지


상속해야만 할리 만무합니다.





민법상 일정기간동안 아버지의 재산만큼만 채무를 승계하는


한정승인제도도 있고,


아예 아버지의 재산과 채무를 모두 포기해버리는


상속포기제도도 있습니다.





그분이 무료법률상담을 한번만 받아보았더라도


아니 비슷한 경우를 경험하거나


법률상식이 있는 주위의 누군가에게 한번 물어보기만 했더라도





그런 비상식적인 이유때문에


자식과의 동반자살을 결심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감히..


그렇게 중대한 결심을 하시기전에


정말 한번쯤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하신건지..





혹시 위와 같은 스스로의 잘못된 생각만으로


엄청나게 후회할 마음을 가지신 건 아닌지


정말 감히 한번 여쭤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