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한나라 소장파의 주장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탄핵 반대가 그랬고, 탄핵 취소가 그랬다. 탄핵 사과도 그랬다.
결정적으로 수구 세력 용퇴 주장은 혁신적이었다.
기진맥진한 야권에 생기를 불어넣고 민의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소장파는 한가닥 희망이고, 양심이었다.
야당 소장파의 반발이 돋보였던 것은, 야당이 정통성을 상실한
구태 정당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당 소장파들의 행보를 보노라면,
이들은 오히려 구태 수구 세력의 냄새까지 느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청와대나 지도부에 반발이나 하면
그것이 민주고 그것이 개혁이기라도 한 양
자가당착의 자충수를 연발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당.청 관계에서 여당의 위상을 강조하며
여당 프리미엄을 챙기겠다는 발상부터가 그렇다.
대통령이 당 정 주례회의에 불참하는 것까지도 위상과 연계하며
물고 늘어지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
한마리도 이것은 당리당략의 구태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발상이다.
국회의 권능을 입에 거품을 물고 주장하던 자들은 야당이다.
걸핏하면 탄핵을 거론하며 야당의 위상 제고를 추구하던 자들이
구태 야당이었다.
이런 당리당략적 발상은 오히려 위상을 추락시켰으며
탄핵이라는 결정적 정쟁을 야기하고 말았다.
소장파는 여당의 위상을 강조하는 당리당략적 발상부터 버려야 한다.
여당의 위상은 전문적 정책으로 국정을 선도하는데서 발생되는 법이다.
입으로 위상을 외쳐댄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열린우리당은 어떤 당인가?
한 마디로 낡고 썩어빠진 지역구도를 척결하자는 당이다.
그런 숭고한 이념을 최대 중심 이념으로 해서 결성된 당이다.
이 한 가지에 구태를 과감히 떨치고 개혁하자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
소장파는 자당의 창당 이념조차 제대로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해서, 기본조차 안 되어 있단 얘기다.
소장파는 지역 구도 척결에 대해서 얼마나 확고한 신념이 있는가?
그리고 그 달성 방안과 전략은 생각하고 있는가?
지역 구도는 완전히 척결되었다고 설마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여태까지 소장파가 지역 구도 척결에 대해 진일보한 방책이나
그 확고한 의지를 천명한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일이 없다.
창당 이념 완성을 위해 혹 있을지도 모르는 지도부의 나태와 안일에
소장파가 경종을 울리고 선도하는 기특한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단 얘기다.
오히려 주제 파악도 못하고 딴지를 걸고 있다는 인상마저 주고 있음에,
소장파에 대한 우려는 깊어만 가고,
이들이 오히려 개혁의 걸림돌이 되리란 위기 의식마저 느끼게 된다.
또한 이들은 대통령의 철학인 당 정 분리마저 시비를 걸며
당 정 합일을 요구하며 여당의 위상 운운하고 있다.
참으로 갈수록 가관이고 갈수록 구태 정치를 재연하고 있다.
적어도 당의 민주 체질 강화나, 민주 시스템의 정착 등,
민주 지수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지는 못할 망정,
기득권이나 챙기고 유지하겠다는 구태 행보는
도리어 개혁의 걸림돌이 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니할 말로 총선 선거 비리 1위를 고수할 때부터
이런 잡초류의 영입이 염려되고 예견되어 왔었다.
결국 그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음에 커다란 위기 의식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다.
소장파는 정녕 명심해야 한다.
여권은 이미 정통성이 입증된 세력이다.
소장파는 여당의 창당 이념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하며,
오히려 이를 계승 발전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섣불리 여권 지도부에 도전하며 튀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오히려 정통성에 도전하며 구태에 마취된 발상이 아닌지
먼저 깊이 심사숙고해야만 함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돋보이는 소장파는 유시민 의원이다.
그는 당 민주 체질의 강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여당의 핵심 이념이 지역 구도 척결임을 깊이 자각하고 있다.
그는 과감하게 당의 비 민주적 체질에 반발하고 비토를 놓았다.
소장파들은 어설피 유시민 의원의 흉내를 내지 말라.
민주와 홍익인간의 투철한 신념이 없는 그 어떤 도발도
결단코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며,
그것은 자신의 영달을 위한 수구의 목소리로 비춰질 것이다.
개원도 되기 전에 여당 내에서는 잡초들의 아우성이 매스컴을 타고
창당 정신을 훼손시키며 여당 이미지를 구겨왔다.
잡초들은 출당의 망신을 당하기 전에
자신의 이기적이고 수구적인 자세부터 개과천선해야 한다.
그리고 조용히 창당 이념을 곱씹고 마음판에 새기며 조신하라.
발언을 하기 전에 그 의도가 창당 이념에 충실한 것인지,
창당 이념을 승계 발전시키는 것인지부터 반드시 점검하라.
창당 이념에 신명을 바칠 자신이 없다면
더러운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
잡초형 소장파는 참으로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리고 전향적으로 당과 국민을 위해 각오를 새롭게 해야만 한다.
나아가, 진일보한 통합과 구태 청산을 위한 새로운 희망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