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5개월 여론조사
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 24%
‘그저 그렇다’ 유보층 51% … DJ·YS정권의 절반 수준
내일신문 2003년 7월28일 08:55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양일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 평가는 24.3%로 나왔다(아주 잘하고 있다 2%+다소 잘하는 편이다 22.3%). ‘그저 그렇다’고 평가를 유보한 응답이 51.3%나 됐다.
취임 5개월의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비슷한 시기의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취임 5개월 긍정평가는 43.1%였다.(1998년 7월17일 한겨레 여론조사. 당시에는 5점척도)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취임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직전인 지난 2월21-22일 본지·한길리서치 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활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7.1%였다. 취임 한달째인 3월22-23일 조사에서는 57.8%를, 취임 두달째인 4월28-29일 조사에서는 47.4%를 기록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지지도 추이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33.3%,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응답이 27.9%였다. ‘현재의 지지도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34.7%였다.
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후 청와대 기자실에서 “후보 때도 여론조사가 바닥일 때가 많았다”며 “여론조사 지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들이나, 민주당 내 신당 추진인사들의 입장에서 볼 때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와 향후 추세에 대한 국민의 전망은 ‘적신호’일 수밖에 없다.
한편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 하락 원인과 관련, ‘노 대통령 자신과 측근들의 부적절한 처신과 국정운영 능력 미숙 때문’이라는 응답이 39.3%라 나왔다.
‘신구주류 갈등으로 무기력한 민주당 때문’이라는 응답은 13.9%, ‘야당의 비협조와 지나친 공세 때문’이라는 응답은 13.0%였다.
이밖에도 ‘굿모닝 씨티나 나라종금 등 노 대통령 측근이나 민주당 신주류 정치인의 비리 의혹’을 꼽은 응답은 21.1%, ‘북핵 등 대처하기 어려운 국제정세’를 꼽은 응답도 9.1%였다. 반면 ‘언론의 도를 넘친 흔들기와 비판 때문’이라는 응답은 8.0%에 지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종종 ‘언론 때문에 힘들다’고 털어놓았지만, 국민은 아직 이 의견에 대해 동조하지 않는 양상이다.
이 여론조사는 2003년 7월 전국 만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인구비례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할당해 무작위로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법으로 조사했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이다.
남봉우 기자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sid=E&tid=9&nnum=12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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