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인생 끝났다" 객장 아우성
머니투데이 2004년5월17일 14:56:23
"그냥 전광판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손놓고 기다릴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이미 급락으로 돈이 묶여 저가매수는 꿈도 못꿉니다."
주가 급락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탄식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5% 급락한 729.97을 기록 중이다. 대형 기관의 고유 계정에서 손절매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개인 투자자들도 손절매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 객장은 썰렁한 모습이다. 그동안 주가지수 1000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증권사 분석가들만 탓하고 있다.
증권사 일선 영업직원과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저점매수에 대한 문의는 없고 손절매에 대한 문의만 있다. (D증권 영업사원)
◆내일이면 드디어 600 시대가 도래하나? 엊그제 1000 간다고 했는데 참 어이가 없다. 이젠 쉬고 싶다. (B증권 개인투자자)
◆장 오를땐 말 많던 경제연구소의 애널들. 이제 할말이 없냐? 뭐라고 말을 해봐라. 빠지는 이유가 뭐냐? 정말 답답하다. (D증권 개인투자자)
◆장이 폭락하면 뭐하나? 이미 주식에 들어간 돈은 주식 시장의 하락으로 반토막 났다. 돈이 없어 물타기도 못한다. 정부는 도대체 뭐하나? 정말 정부가 나서서라도 주식시장을 살려놔야 하는거 아닌가? (D증권 개인투자자)
◆연속적으로 이렇게 낙폭이 큰 장은 처음이다. 저가 매수세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다. 팔고 싶어도 못판다. 내 주식인생 끝났다. (W증권 영업사원)
◆성경의 소돔과 고모라 같은 장이다. 뒤를 돌아보면 굳어서 돌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 지금이라도 주식을 팔아야 되는거 아니냐? 괜히 반등을 기대하고 주식 가지고 있다가 그마나 더 까진다. (B증권 개인투자자)
◆어이없고 할말도 없다. 사상 최악이다. 일부는 아무 일도 안하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정말 무섭다. 이제는 주식하기가 힘들 것 같다. (D증권 영업사원)
김용관 기자 kykwan@money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