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극장가를 달아오르게 했던 영화 '살인의 추억'이 문득 떠오른다.
화성 살인사건을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서 하나의 연극으로 만들고, 또 그것을 토대로 만
든 이 영화는 어떠한 결론을 지어주지도 않고 다시 스크린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산다. 실제사건이라는 이유에 더욱더...
이 영화를 연극으로 보았는가? 원작인 연극은 경찰서 안을 제작한 세트에서 화성살인사건
을 그린다. 그러나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때 상황을 재연하지 않아도 섬뜩해지고 상
황을 잘 느낄 수 있게 하는 대사처리, 마치 진짜 형사가 되어 분노를 참지 못하는 권해효의
연기와 그 외의 연기자분들, 마지막으로 장소의 한정과 그로 인해서 실제상황을 그린다는
것은 역부족인 연극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준비된 스크린에 실제상황의 사진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말하자면 살인사건, 그것도 실제로 일어나 미궁에 빠져버린 이야기를 너무 어둡
지 않게 하지만 그 때의 느낌을 살려 나왔던 그 표현방법일거다. 실제로 연극에는 영화에서
는 없었던 하나의 여자가 등장하고 또 연극배우들의 익살스러운 멘트도 들어간다. 그렇다고
원래 소재에서 벗어나지도 유치하지도 않다. 그것이 표현력일거다.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보았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보았을 꺼다.
하지만, 원작은 연극이라는 것... 알아두길 바라고 올 여름이 오기 전에 왔다간 그 연극을 기
다려 꼭 보길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