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와 같은 일이 어떻게...이런 의사들한테 환자를 맡겨도 되는지 한번더 생각하게 되고, 이글을 읽는 순간 서울대학병원 의사들은 다들 이러는지 의심이 갑니다..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의 신경과에 입원해있는 환자의 보호자입니다.
아랫글은 제가 신경과 104병동 레지던트 1년차인 최윤재와 어제 있었던 일을 올립니다.
너무 화가났고, 지금도 흥분이 멈추지 못하지만, 저와같은 마음에 상처를 받는 환자보호자는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올립니다.
환자를 보호하면서 지쳐있는 어깨가 병원의 의사로부터 받은 상처로 그 어깨가 땅에 떨어지는 일은 다시는 발생하면 안될것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신경과병동에 입원에 있는 환자의 보호자입니다.
저희 엄마는 현재 뇌종양 말기환자로 4월 6일에 신경외과에서 수술하시고 13일에 발작을일으키셔서 다시 23일에 신경과로 입원에 있는 상태입니다.
수술휴우증인 뇌막염으로 인해 항암치료는 커녕 방사선치료도 받을수 없는상황에서 현재 뇌막염치료만 하고있지만 한번 발작으로 쓰러지시고 난후에는 10일간의 무의식상태로 현재 거동이 불편하고 말이 어눌한상태로 사람을 알아보고 간단한 대화를 나눌수 있는 상태였지만 점점 안좋아지고 지금은 헛소리를 하는 상태까지 이르러있습니다.
3일전부터 상태가 안좋아진상태여서 뇌막염의 정도를 알아보고자 뇌척수검사2차를 급히해야하는 상태였습니다.
5월 5일 점심식사를 마친후 뇌척수검사를 한다고 주치의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히 주치의선생님이 들어오시려니 생각하고 있었으나 급한 환자가있으셔서 신경과에 레지던트1년차인 다른환자 주치의에게 저희 엄마의 뇌척수검사를 부탁했다면서 문제의 주치의선생이 들어왔습니다.
엄마의 상태가 예전에 뇌척수검사했을때보다 안좋아진상태여서 근육경련도 있으시고 자세가 잘 나오지 않아 내심 그래도 능숙한 선생님이 하셨음하는 바램이있었습니다.
보호자: 저의 주치의선생님이 안하세여?
레지: 지금 환자가 밀려서 제가 할거예여. 어차피 똑같아여
이 말과 함께 엄마의 환의를 걷더니
레지:와..살이 많다. 정말 많다...(ㅋㅋ)
보호자:속으로 참 말이 제멋대로다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덜렁덜렁대면서 척추있는곳을 꾹꾹 눌러보더니
레지: 마취약 들어갑니다. 따끔합니다.
예전의 신중한 주치의 분들에 반해 참 쉽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 스타일이 있겠지 하고 엄마를 잡고있었습니다.
굉장히 옆으로 하고 있는 자세도 불편해하셨고, 잡고있는 저도 손에 식은땀이 날정도로 긴장이 됐지만, 쉽게 잘 하겠지 하는 마음에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레지: 지금 자세 딱좋아... 90도...좋아..좋아..어..그렇게..그대로..
하면서 반말을 섞어가며 바늘을 집어넣었습니다.
첫번째 실패... "에이.."하면서..
바늘을 가지러 가더군여..
힘들어 하는 엄마에게 조금만 참으세요..힘들어도 참으세요..뭐 이런식의 말한마디없이 다시 바늘을 가질러 가는모습에 참 성의가 없다는게 느껴졌지만, 환자가 한둘이 아니겠지 하면서 그려려니 했습니다.
뇌척수검사 실패한 곳을 보니 피가 흘러 소변이 묻을까봐 깔아놓은 보조시트랑 침대시트부분이 젖어있었고, 피가 주루룩 흐르고 있었습니다. 많은 양의 피는 아니지만 주룩룩 흐르고 있었고, 현재 엄마의 상태로는 흐르고 있는 피도 안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 바늘을 가지고 오길래..
보호자: 피가 나는대여.. 닦아야될거같은데...
레지: 원래그래여..
두번쨰 바늘을 넣었다 뻈다..넣었다..뺴고..결국 실패...
보호자: 죄송한데여 다른선생님 불러주세여..
레지: 알았어여..제가 안할꺼예여..
첫번째 실패하고 나면 두번쨰는 신중하게하던지 지 부모가 아니라서 막 찌르는지 두번쨰도 쉽게 찌르더니 결국은 실패를 했습니다.
맥이 빠지면서 화가난 제가
보호자: 딴 선생님 불러달라구여...도대체 뭘 배우신거예요?
레지:뭐라구여..참..나..칫..
하면서 의자에서 일어나서 나가기전
레지: 당신은 뭘 배웠는데?
하면서 나가더군여...
정말 화가났습니다. 원래 자기담당 환자가 아니면 보호자한테 이렇게 반말식으로 하라고 가르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떄 환자보호자가 의사한테 감히 대드느냐는 표정으로 입원실을 나가더군여. 당신은 뭘 배웠는데? 하고 낮에 2인실의 병동에서 큰소리로 말을 던져놓구..
전 엄마를 진정시키고 레지를 다시 불러달라고했습니다. 간호사선생님이 진정을 하라고 하면서 환자가 놀라시니 밖에 나가서 둘이 얘기하라고 하더군여..
린넨실에서 장갑을 벗어가면서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나오는걸 제가 붙잡았습니다.
보호자: 아까 뭐라고 하셨어여?
레지: 잘하면 한대 치겠네! (간호사한테)여기 누구좀 불러주세여 한대 칠거 같으니깐...
보호자:뭐라구여? 잘못하면 처음부터 부탁을 받질 말던가 하질 말던가!
한대 칠 가치도 없어여...
레지: 최선을 다한거예여. (눈을 똑바로 뜨면서 비아냥거리는 소리로)
눈을 똥그랗게 뜨면서 아까 입원실에서보다 더 가까이 대고말하더군여.
보호자: 아니 무슨 의사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런식으로 말해여?
레지: 당신은? 아우 입냄새!
하면서 뒤로 물러나 입을 가리더니
피해서 간호사있는 쪽으로 가더군여... 흥분되서 간호사스테이션앞에 서 있는 저는 순간 쓰러질듯이 아찔했고, 손이 바들바들떨렸습니다. 환자 보호자들만 큰소리가 나니 나와서 무슨일인가 나와볼뿐 누구도 말리는 사람도 없었고, 혼자 큰소리쳐서 병신된 기분으로 다시 입원실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의사하고 대화할때는 양치질을 하고 입에서 냄새가 나나 안나나 확인하고 그러고 대화를 해야합니까?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밤새 엄마를 간호하면서 저러다 또 발작이나 일으키지 않을까? 못일어나시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있는 환자 가족한테 그게할소리입니까? 간호하면서 지친 상태의 어꺠가 한번더 내려앉는 무거움을 앉고 뇌척수검사 실패해서 힘들어하고 지쳐있는 엄마를 바라보면서 서러움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엄마한테 큰소리쳐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무슨일 있었니? 하면서 어눌하게 말씀하시더라구여.
정신이 있으셨으면 벌써 내딸한테 니가 뭔데? 그러냐고 따져줬을 엄마인데...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엄마의 상태가 양호하면 저도 이러진않습니다. 악성교종의 말기 환자한테 밤이면 잠도 못자고 헛소리를 하면서 울다가 웃다가 자꾸 흔들리는 머리를 붙잡으면서 침대에 기대서 앉았다가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환자한테는 살이 많다느니 반말을 한다든지 그렇게 막대해도 되는 겁니까? 그나마 보호자가 옆에있었으니 다행이지 보호자도 없었더라면 될때까지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찔렀겠다싶은게 정말 화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명문대출신들이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환자와 가족들을 이런식으로 대해도 되는겁니까? 참 마음이 아프고 서글펐습니다.
병원이 무슨 시장도 아니고 아무리 휴일이라고 해도 맨발에 쓰리빠 차림의 의사는 의사니 괜찮고, 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들은 이런 의사들과 대화할떄 입에서 냄새라도 나면 무슨 큰잘못이라도 한듯이, 또한 의사가 한말에 다시가서 따지기라도 하면 한대 칠거 같으니 누구 아저씨라도 불러달라니여? 어디 무서워서 의사들하고 말이라도 할수 있겠습니까?
그 레지선생과 언성을 높이면서 다시 입원실로 돌아와서 약에 취해 자고있는 엄마를 주무르고 있으니 저희 담당 주치의선생님이 오시더라구여..
아까 그 선생 성격이 무뚝뚝하니 이해하시라고 하더군여...
보호자가 레지선생의 성격까지 다 이해해야 하나요? 저런 행동까지 다 이해하고 감싸줘야하나요?그것도 보호자의 몫인가요?
물론 저도 흥분해서 말을 막한것도 있지만, 두번째 같을떄는 보호자를 무조건 피할게 아니라,
같이 붙어보자라는식의 대화가 아니라,그때가 안돼면 그후에라도 찾아와서 아까는 이러이러했다라는 말을 해주던지 큰소리를 쳤으니 안정을 취해야하는 환자한테라도 사과를 해야하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제가 잘못알고있는건가요?
제가 모르는 다른 병원규칙이 생긴건가여?
이렇게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속으로만 속앓이 하다가 그냥 어영부영 지나갔어야 하는데 제가 너무 유난을 떠는 간가여? 치료받고 아쉬운쪽은 환자니 죽은듯이 가만히 참아야하는게 당연합니까? 치료비 당당히 내면서도 이런 얘기까지 들어야합니까?
의사의 본업은 병을 고치는 것이니 병만 잘 고치면 아주 훌륭한 의사가 될수있는건가요?
인성교육같은건 환자에대한 배려나 히포크라테스정신 같은건 의과대학 6년 인턴 1년동안 한번도 없나요? 필요가 없는 건가요? 의대공부하는데 인성교육까지 하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라나요? 모두 그냥 의례적인 아주 가식적인 절차입니까?
환자를 간호하면서 환자가족들도 피곤하고, 그런 아픈 환자들을 보는 의사분들도 피곤하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의사분들은 병원이 직장이겠지만, 환자 가족들에게 병원은 희망입니다. 가족중에 한명이 아파서 그 병이 고칠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본인에게는 말해주지 못하고, 꼭 나을거라는 한가닥의 희망을 갖고 오늘은 내일보다 낫겠지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환자가족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있다면, 겪어보지 않았더라도 실습을 통해서 인턴과장을 통해서 그런 환자들을 자주 보면서 뭔가를 느끼지 않았더라면 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에게 입냄새가 난다고 뒤로 물러나서 손으로 입을 가리던지 누구 아저씨를 불러달라고 한다던지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오늘 일을 겪고 병원을 나오면서 그동안 피곤한 몸에 지친 간호에도 병과 싸우고 있는 엄마를 생각하면서 같이 애써주시고 계신 선생님들덕분으로 지금도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시간넘게 걸리는 고속버스안에서 한숨을 단 한숨을 부칠수 없었습니다.
한가닥의 희망으로 겨우 띠었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했습니다.
내일은 더욱 무거울것입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말아야할것이며, 이런 레지던트가 주치의가 되고 또 교수가 된다면 자기 밑의 레지던트가 이런일을 겪고, 보호자와 이런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대처할까요?
서울대학교 병원에 저와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할것이며, 그때마다 환자의가족들의 마음에는 피멍이 들것입니다.
의사의 따뜻한 말한마디가 환자에게는 환자의 보호자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서울대학교 104병동 신경과 레지던트 최윤재선생은 깨달아야 할것입니다.
또한, 본인도 직접 겪어봐야 어떤 심정이겠구나 하는걸 느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