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품격 커뮤니티  ‘스브스프리미엄’

`어느 마라토너의 고백`, 삶의 한계선에 서서

어떤 이의 칼럼에서 '어느 마라토너의 고백'이란


영화 줄거리를 읽었습니다.





1950년대 영국 빈민가, 각혈로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아버지와 어둠 속에서 옷을 벗는 일로 먹거리를 구하는


어머니. 절망 속에서 오직 뛰는 일로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는 소년은 결국 허기진 배를 채우려 지갑을


훔치다 소년원에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그는 특유의 달리기 실력으로 전국 청소년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가족들의 절망과 함께


맨 앞에서 달리지만 그만 결승선을 앞두고


제자리 뛰기를 하고 맙니다.





"나는 왜 뛰어야 하는가?" "왜 숨이 넘어갈 만큼


뛰어야만 하얀 빵을 얻게 되는지?"


"이 쉼없는 뜀박질 끝엔 어떤 삶이 시작되는가?"


그런 질문들과 함께, 그는 마라톤 우승을 눈 앞에


둔 채 고독한 질주를 마칩니다.





삶의 한계선에 선 많은 사람들이 그 고독한 질주를


'자살'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도 결국


돌아오는 것은 딱딱한 빵 한 조각 뿐인 세상을


버리고, 확신할 수 없는 영원한 안식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삶의 비정함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우리 삶을 헤집어 놓습니다.





중산층 사람들도 그 칼날의 위협앞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쉼없는


뜀박질의 헐떡거림 속에 살아야 하는 것인지,





문명이, 풍요가 가져다준 이 '야만'의 시대에서


마라토너의 행복한 웃음을 되찾을 날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