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자본의 불공정한 일방적 횡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독도를 달라고 하더니 생존권마저 앗아 가는가 ?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가진 자의 횡포에 분노할 줄 아는 국민여러분!
저희는 한국에서 지난 15년간 일본 담배를 판매해 온 마일드세븐 대리점 직원들입니다. 오늘 비장한 각오로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마일드세븐으로 대표되는 일본담배를 생산하는 JTIK는 한국에서의 판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한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리점 계약을 체결, 지난 15년간 우리 대리점들이 마일드세븐을 국내에 판매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JTIK는 갑자기 일방적인 계약파기로 1,000여명에 달하는 전국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지를 호소합니다.
15년간의 시장성장은 JTIK(일본담배회사)의 노력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일본제품을 판매한다는 건 그다지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저희도 한국 사람의 한 명으로서 일본제품 시장을 확대해 가야 한다는 것이 그다지 유쾌한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계약체결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일본담배를 판매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고, 그걸 간파한 JTIK는 미국이나 영국회사보다 1년 늦게 전국 대리점을 모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는 일본에 대한 국내인식이 매우 안좋은 상황으로 우리 직원들은 마일드세븐을 판매하는 회사에 다닌다는 말을 친척에게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게 일을 해 왔습니다.
전국 1,000여명에 달하는 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달려있기에 그 많은 질타를 견뎌가며 시장을 확보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국내기업으로 이루어진 저희 대리점은 비록 일본제품이긴 하지만 그 판매마진이 국내자본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왔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소매점주들을 설득하고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춰가며, 밤낮 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샌가 국내에서 마일드 세븐은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되었고, 외산판매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진 적도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여전히 일본제품 판매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도 하지만 이전에 비하면 지금은 그 포용도가 넓어진 게 사실입니다.
이처럼 저희들의 노력으로 마일드세븐이 안정적 지위를 얻게 되자 JTIK는 지난 15년간 저희 전 직원들의 노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하고 직영체제로 돌입하였습니다.
처음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대리점의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였지만, 2003년 2월부터 저희 회사에 대해 깊이 관여하려고 하더니 결국은 일방적인 계약종료로 저희 직원들을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만들어 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회사 없이도 충분히 성장할 자신이 생겼나 봅니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독도문제, 교과서 왜곡 문제 등 많은 양국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언으로 시장이 침체될 때 마다 피땀 흘려 국내시장을 지키고 키운 건 일본회사인 JTIK가 아닌 국내 중소기업들로 이루어진 저희 회사 직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TIK는 지금 저희들의 생계를 빼앗아 가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지금 국내에서 마일드세븐의 성장은, 15년이란 긴 시간동안 밖으로는 일본제품을 판매한다는 질타에 맞서, 안으로는 시장확대에 대한 JTIK의 잘못된 마케팅 정책에 맞서, 생계를 위해서 온 힘을 다해 일해온 저희 직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 온 것입니다.
JTIK가 밝힌 직영전환 계약은 무책임하고 탐욕스런 계략입니다.
JTIK는 직영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새로운 계약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전국에 있는 저희 회사를 위탁판매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안에 제시된 계약조건은 더 많은 판매가 이루어져도 기초적인 비용만을 지불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말도 안 되는 내용에 동의하지 않은 대리점을 상대로 일방적인 계약종료를 들고 나왔습니다.
JTIK는 2004년 3월 31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 후 4월 1일부터 일방적인 제품 공급중단을 자행하였습니다.그들이 과연 계약연장이나 새로운 계약 체결에 대한 의지가 있었던 것일까요?
그들이 제시한 새 계약의 내용도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기존의 보수보다 오히려 삭감된 급여체계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또한 전혀 고용승계에 대한 언급도 없이 7월까지만 직원들의 신분을 보장해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존 대리점과 직원들을 임의로 해지, 해고하겠다는 의지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지금은 계약 만료라는 한마디로, 아무런 조치도,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인력회사에 의뢰해 새 직원을 모집하는 중에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저희 회사 직원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희 전 직원들은 갑자기 생계유지 수단을 잃었습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기본 생계마저 보장하지 않고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몰 수는 없습니다.
동종 외국계기업의 사례를 들더라도 직원들에게 응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직원들을 새로운 체제로 흡수함으로써 직영체제로 전환하였습니다.
JTIK는 애초부터 계약을 유지할 의사가 없었으며, 그동안 우리의 손으로 키워온 시장을 날로 빼앗아 가겠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국내돈이 일본으로 빠져나갑니다.
IMF이후 외국자본의 국내유치는 우리경제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기에 이르렀고 그 이유는 외국자본이 국내에서 일으킨 부가가치의 상당부분을 국내에 남기기 때문입니다.
저희 대리점은 국내기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담배이긴 하나 그 판매마진은 국내자본으로 영입되었습니다. 그러나 JTIK가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그 순간부터 그 돈은 모두 일본으로 빠져나갑니다.
국내 많은 직원들의 생계를 박탈하고, 그 자본까지 자국으로 가져가겠다는 JTIK의 이러한 행동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국민여러분
저희 마일드세븐 대리점 전 직원들은 직영체제 전환의 위기를 목전에 두고 배전의 노력으로 여러분께 보답해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다만 JTIK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계약종료로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린 전국 1,000여명의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걱정되고 분통할 따름입니다.
15년간의 시장의 주체는 저희 회사 직원들이었으며, 또 앞으로도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외국 거대기업에 휘둘려 기본생계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인 저희 회사에 대해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저희는 저희의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