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부터 미국은 이라크전에 앞서
이라크에 인류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가 얼마나 많은지를 세계에
널리 전파하기 시작했다.
'악의 축'국가들의 인류 파괴적 행동에 정의의
수호자로서 적극 대처해야한다는 전쟁 명분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군사적 정보를 동원해
전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이라크에 그런 무기가
있었는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를
수차례 오간 무기전문가 켈리박사의 자살로
더욱 그 진실성은 의문에 의문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에 이어 이제 '북한'으로 비난의
화살을 쏘기 시작한 미국은, 그리고 미국의
매스컴들은 연일 북한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북한 연말까지 핵무기 8개 보유"
"북핵 문제로 한반도에서 몇달안에 전쟁 날수 있다"
부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뉴욕타임즈의 '북한 제2핵공장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한국의 보수언론은 어떤 확인이나 여과
장치 없이 미국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북핵에 대한 위협적
보도 가운데 과연 진실한 기사는 몇 건이나 될까.
굳이 이라크의 경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미국과 한국 언론의 무책임하고 신뢰성
없는 북핵 보도에 지나치게 휘둘릴 필요가 없다
고 생각한다. 물론, 사안에 대한 긴장감을
철저히 유지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