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운동을 마치며, 국민여러분께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17대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선거운동 13일 동안 저와 한나라당은 각별한 각오로 하루하루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여의도 벌판의 천막으로 당사를 옮겼을 때, 저희들 마음은 한강 너머 텅빈 하늘처럼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새로운 각오로 신발 끈을 동여매면서도 허물이 많은 저희가 국민여러분께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참담하고 두려운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저희들의 간절한 몸짓과 호소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시는 국민여러분을 보면서 크나큰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치르는 동안 전국의 많은 국민들을 만났습니다. 그 분들과 눈을 마주치고, 악수를 하고, 대화를 하고, 때로는 포옹을 하면서, 입술이 부르트고 손발이 퉁퉁 붓고, 온 몸이 부서지는 아픔을 느꼈지만 그것은 아픔이 아니었습니다. 국민들의 사랑과 소망이었습니다. 미래의 희망과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었습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국민 여러분의 그 간절한 소망을 꼭 이루어 드리겠습니다.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와 경제 살리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 싸우지 않는 정치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여러분께 많은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비방하지 않고, 싸우지 않겠다고 여러분께 약속드렸습니다. 힘들었지만 끝까지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께 드린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내일은 앞으로 4년간 나라를 이끌고 갈 일꾼을 뽑는 날입니다.
대통령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것입니다.
좋은 정책을 가진 훌륭한 일꾼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가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잘못을 견제하고, 바로 잡아 줄 건전하고 합리적인 야당이 설 수 있어야 나라도 바로 됩니다.
여러분은 지난 1년 동안 현 정권을 지켜보셨고, 지난 13일 동안 선거운동을 지켜보셨습니다. 과연 어느 당이 국민의 소망을 이루고,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갈수 있는지 판단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귀중한 한 표로 희망과 안정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역사는 말 많은 소수가 아니라, 조용한 다수의 땀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말은 없지만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애국심을 보여주실 때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이 저희 한나라당에게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저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결코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한나라당에 많은 지지를 부탁드리며, 국민여러분의 현명하신 선택과 사랑을 기다리겠습니다.
2004. 4. 14
한나라당 당대표 박 근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