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정치자금을 둘러싸고 잇따른 음모론이
회자되고 있다. 여야 기성정치인들을 부도덕한 집단
으로 단죄하고 신당을 만들려는 386의 음모다,
뭐다 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엔 한바탕 전운을
감도는 모양이다.
'정치적 음모'. 참 편리한 단어다.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세력끼리 세싸움을 할 때 항상 버릇처럼 달라
붙는 용어. 더구나, 매스컴까지 그런 음모를 부추기거나,
때론 조작해내며 '진실'을 교묘하게 감추면 대중들은
사건의 본질 보다는 사건이 일어나게된 경위나 원인
이나 싸움판의 정황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고,
결국 '진실'의 배는 저멀리 떠나버리고 만다.
이번 대선자금 문제가 어떤 이유로, 어떤 경로로
터졌건 간에, 중요한 건 이번 기회에 대선자금, 정치
자금이 만들어낸 숱한 패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 엄연한 대의에 여야도, 대통령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모든 문제를 '본질'에서
접근하고 해결하는 것만이 결국 진실과 가깝게
마주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