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내천 산책로에서 유세를 했지요.
오전 시간이라 듣는 사람도 별로 없고 확성기 소리에 저자신도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 SBS에서 취재를 한다기에 저 잘났다고 외치는 것 보다 조용한 음악이나 한 곡 들려 드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평소 좋아하던 트럼펫을 불었지요.
곡목은 ‘스카보로의 추억’. 흐르는 물 타고 추억이 떠가는 모습을 보며 ‘낭만적인’ 선거 운동을 한 셈입니다.
연설할 땐 별로 안 보이던 사람들이 이 무슨 ‘사건’인가 하고 내어다 보고 길 가던 분들도 멈추어 시선을 주시더군요.
정치가 국민을 좀 즐겁게 할 수는 없을까요?
꼭 두 눈 부릅뜨고 싸워야 ‘선거’일까요?
이제 우리의 선거 문화도 크게 바뀌어야 합니다.
클린턴이 선거 때 색소폰 불고 옐친이 밴드에 맞춰 춤추며 치르던 선거는 한국에서는 왜 안 되는 것일까요?
우리도 선거를 축제처럼, 잔치처럼 웃으면서 치루는 때가 언제쯤 올까요?
아니 오기는 올까요?
그래도 다음 세대쯤엔 올 것이라고 기대해 보고 싶어집니다.
2004 . 4 . 8
‘일하는 국회의원’ 김 성순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