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헌법에도 엄연히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며 공산주의 체제가 아닌 한, 세계 어느나라의 정치인이나 정치지도자가 당신처럼 천박한 인식을 가진 사람은 없다.
당신이 공부한 경제학에 당신이 믿지도 않은 종교를 외적 요소만으로 그렇게 폄하해도 된다고 되어 있는가? 그러고도 당신은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의 정치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섰는가?
당신의 그 천박한 경솔함과 당신의 알량한 지식에게 기독교는 그처럼 폄하당할 종교인가?
나는 당신이 그렇게 천박하게 인식하는 기독교에 대한 폄하를 읽고 울분을 참지못한 기독교의 평신도다. 내가 섬기는 교회는 당신이 출마한 지역 고양시에 있는 대한 예수교 장로회 일산교회이며 나는 그 교회에서 집사로 봉사하는 신앙인이다.
당신의 인터뷰 전부가 문제지만 지면 관계상 가장 천박한 인식 몇 가지를 논박하고 당신에게 정중히 질문한다. 당신은 내 짐작컨데 폴리티즌을 눈팅이라도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러니 이 질문들에 답하라.
2002년 8월 <복음과상황> 인터뷰(문제 발언만 발췌)
지유철 기자-한국 기독교에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가.
유시민-우리 기독교라?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 골라가면서 다 한다. 기도는 골방에서 하라고 했는데 통성기도 하고, 왼손이 하는 일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드러내 놓고 자선행위를 한다. 외식하지 말라고 했는데 성전 엄청 크게 때려 짓는다. 얼마나 많은 교회의 설교들이 대중을 무지와 미몽 속에 묶어 놓는가. 징역 살면서 조 아무개 목사의 설교를 열성 신자가 틀어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들었다. 들어보니 미국이 어떻게 불황을 극복했는지를 이야기하는 데 전부 거짓말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엉터리로 이야기하더라. 그런 헛된 선전을 어마어마하게 해 댄다. 대한민국에 교회가 많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나는 생각한다. 아무 종교도 없지만 감옥에서 성경은 많이 읽었다. 정말 한국 교회는 어쩌면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가면서 할 수가 있는가. 그런 점에서 나는 기본적으로 종교 기관을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신적 안정, 그것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든 단기간에 사람을 마취시키는 것이든 그걸 주는 댓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도덕은 지키고 하자. 지금 한국 교회가 하는 것을 보면 이것은 거의 절망적이다. 내가 사는 일산에 교회 엄청 많은 데 밤에 네온사인 켜져 있는 것을 보면 엄청 무섭다. 끔찍하다.
지유철 기자-독실한 크리스천인 한완상 전 부총리도 예수가 한국에 오면 일요일 교회 안 갈 것이라고 했다.
유시민-다 때려부술 것이다. 왜 교회는 사람들을 어린애로 만드는가. 나는 교회가 무섭다. 종교는 무섭지 않은 데 한국 교회는 무섭다. 겁이 난다. (침묵)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와 가장 닮은 데가 한국 교회다. 총체적 부패, 총제적인 불투명성, 총체적인 권위주의, 총체적인 무비판, 이런 게 다 집약되어 있는 게 한국 교회다. 나는 교회를 다녀보진 않았지만 곁눈질로 구경은 해 보았다.
당신의 이 발언에 대한 나의 반론과 재질문이다.
1. 유시민 : 우리 기독교라?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 골라가면서 다 한다. 기도는 골방에서 하라고 했는데 통성기도 하고...
반론 및 질문 : 당신은 기도가 무엇인지나 아는가? 기독인의 기도는 아주 초보적인 설명으로 유일신이신 하나님께 자신의 소원을 비는 것이다. 기도라는 단어에 대한 인식은 그래서 모든 종교가 다 같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흥회와 통성기도를 폄하하면서 드는 예가 당신이 예로 든 골방 기도론이다.
그런데 산상기도는 예수님이 잡히기 전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피땀을 흘리며 기도했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가 그 효시이다. 물론 구약시대에 엘리야의 갈멜산 기도도 있지만 그러나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가 산상기도의 원형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기독인들은 간절한 기도제목이 있을 때 날짜까지 작정하여 산상기도를 하러 가며 많은 기도원들이 산속에 있는 것도 이런 이치다.
다음 골방기도론에 대해서는 당시 유태인들의 기득권 세력이던 바리새파 열심당원들은 자신들의 신앙이 좋고 자신들만 하나님의 율법에 충실한 것을 겉으로 내보이기 위해 외적 치장만 치중하는 제사(오늘날의 예배)를 드리면서 큰 소리로 기도하는 등 예배와 제사를 통하여도 자신들의 권위를 나타내던 시절이었다.
예수님은 이들의 행위를 질타하면서 이들을 향하여 회칠한 무덤이라고까지 칭하는 등 이들의 외식적인 종교행위들을 질타했다. 골방 기도론은 그 연장선상에서 나왔으며 기도를 꼭 숨어서 하라는 것은 아니었다. 당신은 이런 사실에 대한 것을 아는가?
통성기도의 효시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열심당들의 핍박 때문에 예수님의 복음전파가 극도로 어려워진 사도들이 예수님의 제자 중 '마가복음'을 쓴 마가라는 제자의 집 골방에서 120명이 모여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양하고 율법주의자(열심당)들의 핍박에서 이기게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한꺼번에 드림으로서 성령이 그 장소에 임재하여 배드로와 요한 등에게 엄청난 용기를 부여하고 앉은뱅이(성경적 표현)를 일어서게 하는 영적 능력을 받게해준 사건이 있었다.
이 마가의 다락방 기도가 효시가 되어 지금까지도 성령충만을 원하는 에배시간에 통성기도를 하는 것인데 통성기도가 예수님이 가르침이 아니라는 당신의 그 인식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나는 당신에게 정중히 묻는다.
2. 유시민 발언 : 왼손이 하는 일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드러내 놓고 자선행위를 한다.
반론 및 질문 : 봉사와 자선은 기독교의 생명이다. 예수님의 지적은 위의 기도론에서 예로 든 그대로 당시의 유대교 열심당들의 극심한 외식적 종교행위를 질타한 것이지 자선행위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자선행위까지 비난하는가?
교회는 헌금 중 상당부분을 자선비용 으로 지출한다. 교회의 재정은 전 성도들의 헌금으로 이루어지므로 그 어떤 비용으로 지출했던지 지출이 투명해야 하며 지출의 투명성은 참여성도가 많을수록 확인할 수 있다. 교회는 공동의회와 제직회를 통하여 자선기금의 액수를 정하고 그 집행을 논의하며 수혜단체까지를 정하는 것으로 성도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다.
당연히 알려질 수 밖에 없으며 또 알려져야 한다. 이것이 비 성경적인가? 답하라.
3. 유시민 발언 : 대한민국에 교회가 많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나는 생각한다. 아무 종교도 없지만 감옥에서 성경은 많이 읽었다. 정말 한국 교회는 어쩌면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가면서 할 수가 있는가. 그런 점에서 나는 기본적으로 종교 기관을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반론 및 질문 : 성경은 당신이 공부한 경제서적이 아니다. 기독교란 종교는 논리의 종교가 아니며 믿음이 전제되는 종교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흙으로 지으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 넣어서 영혼을 주었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성경을 이해할 수 없다.
예수님이 동정녀(남자를 모르는 처녀)마리아에게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시키셨으며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인류의 태초인 아담이 저지른 원죄에 대한 대속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성경을 이해할 수 없다. 당신은 그런데 스스로 기독인도 종교인도 아니라고 전제 하면서 성경에 대한 논의를 겁없이 하는 교만하고 경솔한 짓을 저질렀다.
당신이 배운 경제학도가 박사가 되려면 몇 년을 공부하나?
신학은 내가 위에 전제한 믿음을 갖지 못하면 입문할 수도 없는 학문이며 설사 입문했다 하더라도 스스로 믿음 없음에 죄절하여 중도포기하게 되는 학문이다. 그런데 투철함 믿음과 강고한 결심을 가지고 학부 4년 대학원 3년 도합 7년을 공부하여 여러과정의 고시를 통과한 뒤 목사로 안수를 받아도 이 분들에게 석사나 박사학위는 주어지지 않는다. 석사나 박사가 되려면 또 그 과정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공부하여 목사님이 되고 또 그런 목사님들이 석사, 박사가 되었어도 당신처럼 교만하게 말하지도 않는다. 당신이 성경을 읽었다 하니 성경을 인용한다.
예수님은 부활 후 승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도들에게 명령하셨다. '땅 끝까지 내 복음을 전파하라'고... 이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지금도 기독교는 안믿는 사람에게 예수가 그리스도였음을 전파하는 전도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런 연유로 교회는 계속 세워지고 있다.
나 또한 서울이나 또는 대도시에 같은 빌딩에 다른 이름의 교회가 있는 것에는 찬동하지 않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교회를 개척하신 목사님들의 노고까지 폄하하지는 못한다.
그분들도 어느 정도 교회가 성장하면 독립건물로 옮기는 것을 소원하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반론이 있으나 교회많음에 대한 설명은 이쯤 하지만 당신의 이어지는 언급에서 나는 정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내가 알기론 당신은 경제학도로서 독일 유학파이며 귀국하여 지금 당신이 극도로 싫어하는 동아일보를 통하여 유명세를 탄 것으로 기억한다.
동아일보에 매 주 연재하던 당신의 글을 읽으며 참신한 경제논객이 하나 쯤 생긴다는데 반갑기도 했었다. 그런데 경제학도로의 눈으로 보니 교회가 사업체로 보였는가?
서비스업...그렇다면 나는 서비스업체에 매주 1회 이상 정장하고 찾아가는 손님인가? 그리고 교회봉사를 하니 무보수 종업원인가? 당신의 그 천박한 인식들에 대하여 내 익히 체감하고 있으나 당신은 천박하기 보다는 무식하다. 왜냐고? 무식하면 용감하니까... 위 질문에 답하라.
4. 유시민 발언 : 정신적 안정, 그것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든 단기간에 사람을 마취시키는 것이든 그걸 주는 댓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도덕은 지키고 하자.
반론 및 질문 : 여기까지 읽으며 나는 당신에게 적개심을 넘어 전율을 느낀다. 당신의 종교에 대한 인식의 무식함에 치가 떨리기도 하지만 알지 못하는 상황까지 왜곡하는 그 용감성에 전율을 느끼는 것이다. 당신은 정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그렇다.
정신적 안정을 주고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 상 도덕? 도데체 손이 떨려서 글을 쓸 수가 없다.
무식한 당신에게 종교에 대한 일반론부터 강의한다.
종교란 무형의 신에게 제사하고 감사하는 것이다.
이는 넓은 범주로 보면 샤머니즘 까지도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조상에 대한 제사까지도 그 범주에 넣을 수 잇다는 말이다.
일 년에 단 한 번 정도 절에 가는 사람도 자신을 불교 신자라고 말하며 그 분들도 절에 가면서 시줏돈을 준비해서 간다. 또 이미 땅 속에 묻힌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의 기일을 일 년에 한 번 지키는 제사는 어떤가? 제주는 목욕제개하고 제물은 깨끗하고 상하지 않은 것으로 준비하여 정성을 다해 드린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면 정성껏 제상을 차리고 지방을 써놓고 거기에 절한다. 이미 땅 속에 묻혀서 육신은 흙이 되었고 뼈만 남았을 산소앞에 제물을 차려놓고 절하며 제사한다. 이것은 무엇인가? 조상을 통한 정신적 안정을 얻기 위하여 하는 것인가? 이러한 제사상을 차리는 비용은 또 무엇인가? 이 또한 정신적 안정을 위한 비용인가?
미풍양속으로 권장한다는 조상 기리기도 사실 엄격히 말하면 종교적 행위에 해당한다.
왜냐고? 이미 경제학에서 말하는 유물론적 관점으로 보면 죽어 없어진 조상에 대한 제사도 낭비이기 때문이다. 제사상에 누가 오는가? 산소에 차린 제상에 그 산소 임자가 영혼으로 오는가?
그러나 기독교는 다르다. 잠깐 언급했지만 기독교는 일반적 종교와 같은 범주에 넣을 수 없다.
기독교는 유일하신 하나님, 단 한 분이신 하나님을 유일 신으로 믿으며 섬기고 예수를 그 하나님의 독생자로 믿으며 에수가 이 땅에 사람으로 와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부활,승천 하셨음을 믿으며, 이 기본적인 믿음으로 이 세상을 지배하시는 전능자 하나님께 예배하고 찬양하며 기도하는 종교가 바로 기독교다.
우리 기독인들은 이 전능하신 하나님과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하여 찬양하고 기도하며 예배하는 것이고 이 은혜에 감사하여 예배시마다 감사의 헌금을 드리는 것이다.
이 헌금은 당신이 폄하하는 자비로운 곳에 쓰여지며,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의 유급 성직자들의 생활비와 교육비로 쓰이며, 노인들만 남은 시골 교회의 성직자들에게 생활안정자금으로 보내지며,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생명까지를 내놓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쓰이며, 어렵고 가난한 대학생들의 장학금 등에 쓰이고 있다.
이것이 사업인가? 이것이 서비스업인가? 이러한 사업도 상도덕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상도덕을 지켜야 하는가? 당신은 답해야 한다. 이 땅 1천만 그리스도인들에게......답글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