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사의 일산택시 점거농성에 대한 보도를
지켜본 후 이런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면,
코끼리가 둥근 기둥처럼 생긴 줄 압니다.
잘못에 대한 처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편파적인 공권력에 항의코자 모인 사람들의 일면만을 보도하는
편파적인 보도로 다시 한 번 약자들의 가슴속에 응어리를 만든다면,
당신들은 국민들을 눈 먼 장님들로 만들어
코끼리는 둥근 기둥처럼 생겼다고 가르치는 맹인안내견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스스로 비하시키는 우매한 짓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이 제가 알고 있는 사건의 전말입니다.
기습적인 시위의 발단은
금일 새벽 0시 40분경
고양시 소속 법인택시기사들이
마두역 로마나이트클럽 앞에서 정차중인
불법적으로 상주영업하는 서울택시기사들에게
서울로 돌아가 영업할 것을 요구하자,
이곳은 “경찰들도 우리 손아귀에 있다”는 식의 말투를 던지고는
길 건너편으로 이동하여
횡단보도 인근(장항파출소 바로 앞)에 정차한 뒤,
바로 옆 장항파출소에 고양시 택시의 불법주정차 단속을 요구하였으며,
파출소직원들은 바로 앞의 횡단보도에 불법 정차중인
서울택시들은 묵인한 채 도로를 횡단하여
로마나이트클럽 앞의 고양시 택시들만을 대상으로
차량을 이동할 것을 지시하고 사진을 찍는 등, 단속의지를
표시하는 등의 편파적인 사법행정을 펼쳤으며,
이에 대해 항의하자
파출소직원들은 다툼의 원인이
고양시 택시들에게 있음을 이유로 묵살하였으며,
고양시민을 위한 고양시 경찰마저
고양시 택시기사들의 생존권확보를 위한 노력을 무시한 채
서울택시기사들의 편에서 편파적인 단속을 함에 격분하여,
이 내용을 무전으로 전해들은 택시기사들이 삼삼오오 항의를 위해
모여들기 시작, 대규모 시위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결국, 시위는
현장에 차량을 집결시킨 기사 대부분이 자진 연행되고
현장의 차량들은 견인차에 의해 인근으로 이송됨으로서
일 단락 되었으나,
금일 현재 전체 법인택시 및 대부분의 개인택시가
영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고양시장에게는 서울택시들의 불법적인 상주영업 근절대책과
문제의 발단이 된 장항파출소장의 공개사과 및 연행된 기사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