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희의 민심기행 (6) 경북 김천
4월7일 아침일찍 서울을 출발해 오전에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경북 김천에 도착했다. 김천 시내로 들어가는 길 양옆에는 포도밭이 끝없이 이어졌다. 영남제일문을 지나다 근처를 지나가는 대학생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정치나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청년실업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있는가 라고 했더니 군에 입대할 예정이라고만 대답했다.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 중앙 분리대가 잘 가꾸어진 소나무로 돼 있어 이채로웠다.만발한 벛꽂잎이 봄바람에 흩날렸다.시내로 들어가는 도중 정당의 선거자원봉사자들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행인들에게 손가락으로 열심히 기호를 표시하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선거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김천시 남산동에 위치한 이발소를 찾았다.주인 59세 이모씨(남) 이 이동네에 살고 있는 곽모씨(76세. 남)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선거얘기를 꺼냈더니 주인 이씨는 손님이 너무없다고 딴전을 피웠다. 주인 이씨는 전문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이씨는 탄핵얘기를 했다. 탄핵은 잘됐다.밭에 곡식이 안되면 갈아엎고 객토(땅심을 높이기위해 새로운 흙으로 복토하는것)를 해야한다고 했다.
손님 곽모씨가 말을 이었다.탄핵에 찬성 한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은 나라망신 이지만 대화부족으로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대통령 취임이후 집권당을 깨고 일년 내내 소모적인 분쟁으로 소수여당을 이끌면서 힘없는 대통령이 돼 나라와 국민들 살림 나아진것 없다고 했다. 할일없이 놀고있는 청년들 문제가 보통이 아니라고 했다. 곽씨는 정동영의장의 노인비하발언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노인들이 서운하게 생각한다고 했다.상생의 정치보다 누구는 빠져라 는 정치는 안된다고 했다.손님 곽씨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명단발표도 편파적 이라고 했다.
김천시에서 상주방면으로 가다가 김천시 이모면의 한 약국에 들렀다. 약사 이모씨(64세남)와 마을주민 이모씨(남 68세) 가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선거 얘기를 했더니 마을주민 이모씨가 '투표하지마라 하지 않았나' (정동영 의장 노인비하발언) 라고 반문하자 이씨가 웃으며 투표는 해야한다고 했다. 정의장 발언에 대해서 마을주민 이씨는 말실수라고 했고 약사 이씨는 정동영의장의 말실수가 아니라 평소 생각을 말했다고 했다. 열린우리당이 대선때도 젊은 사람들이 지지해서 정권잡았고 이번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지지하고 있어서 평소에 속에 품고 있는 얘기를 한것이라고 했다. 노인비하발언이 이지역 노 . 장년층들에게는 무시못할 여론의 변수로 나타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수 있었다.
약사 이씨는 선거얘기 대신에 탄핵얘기를 했다.탄핵에 찬성한다고 했다.그리고 투표할때 여당을 견제할수있는 세력을 선택한다고 했다. 김천과 경북지역은 한나라당 정서가 강했는데 부정부패때문에 실망한 사람들이 채념상태 였다가 박근혜 대표의 등장으로 여론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했다. 박정희 부부에 대한 향수에 젖은 사람들이 경북지역에는 많다고 했다.약사 이씨는 박근혜대표가 부모의 후광을 업고 있다고 했다. 1인2표제에 대해서는 정당과 후보를 따로 선택해서 투표한다고 했다.
약사 이씨와 손님 이씨는 방송도 편파적이라고 했다. 방송이 하필 이때 김재규 방송을 한건 이해가지 않는다고 했다.이들은 신문도 야당지가 있고 여당지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신문 보다는 바송을 보고 정치관련 소식을 더많이 접한다고 했다. 약사 이씨는 자녀들 얘기를 스스럼 없이 했다.둘째 아들(35세)이 경기도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는데 큰애와 달리 작은애는 탄핵에 반대한다고 했다. 자식이라도 부모맘대로 할수 없다고 했다. 경북 김천시에서는 주로 노장년층을 만나보았다. 박정희 향수와 수십년 동안 지지해온 정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있는 노 . 장년층 세대들의 표심을 어느정도 읽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