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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기업, 진로 두꺼비가 국민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글.

진로 두꺼비!





이것은 우리 민족이 지난 80여년동안 숱한 역사의 질곡을 거치는 동안 변함없이 우리 곁을 지�주던 서민의 벗이었습니다. 5-60년대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도 돈 없는 우리네 아버지들이 시름을 잠시 덜 수 있었던 것은 두꺼비 소주 한잔이었고, 힘겨운 농사일에서 우리네 어머니들이 잠시 한 숨 돌린 것도 두꺼비 소주 한 잔이었으며, 각박한 직장생활에서 우리네가 그나마 마음의 틈을 조금 열 수 있었던 것도 두꺼비 소주 한잔이었습니다. 그렇게 두꺼비 소주는 언제나 말없이 든든한 친구로. 사랑스런 연인으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진로가 이제 우리 곁을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악덕투기자본이 민족 기업 진로 두꺼비를 먹어 치우려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시대라는 가면을 쓰고 신자유주의라는 휘장을 단 국제투기자본에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처절히 유린되어 스러져 가고 있습니다. 지난 IMF의 악몽 속에서 우리는 외국자본이 우리를 그 악몽속에서 구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구세주로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이 정상적인 자본가의 돈인지 악덕고리사채업자의 돈이니도 모른 채 그들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무지는 우리로 하여금 우수기업의 헐값매각이라는, 시장의 종속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루게 하였습니다. 혹자는 지금과 같은 글로벌시대에 민족 자본, 외국자본을 따지는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고루한 사고방식이라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영어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시대에도 우리의 한글을 버릴 수 없듯이 우리의 문화로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것이고 더욱이 그 외국자본이 투기 자본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우리의 것을 지켜야 합니다.


진로 소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입니다. 우리는 진로 소주가 없는 포장마차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회사경영을 목적으로 한 산업자본이 아니라 최대한의 이익만을 쫓는 금융 자본입니다.


그들의 관심은 진로의 회생이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의 이익을 얻는 것이고 실제로 그들이 진로의 화의절차과정에서 행한 행태가 얼마나 상도의를 짓밟는 악랄한 것이었는지를 돌아볼 때 우리는 그들을 악덕투기자본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골드만삭스 그들은 분명 악덕투기자본입니다.


우리는 지난 세월 속에서 투기 행위가 우리 경제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겨 왔는지 똑똑히 목격해 왔습니다. 하물며, 우리 문화의 한 축이 무너지는 상황에서야...


이제 우리는 감히 진로를 민족기업이라고 부릅니다. 진로가 험난한 역사의 질곡 속에서 우리의 친구로 자리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우리는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야 합니다. 금반지 한 돈, 한돈을 모았던 바로 그 마음으로, 우리가 수십 성상을 두고 키워온 우리의 친구 진로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아들들이, 그리고 그 아들의 아들들이 우리가 했던 것 처럼 세상살이가 힘들 때 진로 소주 한 잔 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염원을 담아 오늘 "민족기업 진로살리기 오늘도 우리는 진로살리기라는" 참이슬 살리기라는 닫을 올려야 합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2003. 7. 19





진로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