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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희의 민심기행 (1) 경기포천 강원철원

홍재희의 민심기행 (1) 경기포천 강원철원



서울 집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해 경기도 포천 소흘읍에 9시40분쯤 도착했다. 국도변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근무중인 22세의 법대 3학년에 재학중인 김모양 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분과 총선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정치는 모른다 라고 주장하다가 이번선거에 참여하겠는가 라는 질문에 꼭 투표하겠다는 대답을 했다.그러면서 탄핵때문에 투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청년실업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표명했다. 인물 보다는 정당이 청년실업정책에 더 현실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책에 대한 접근방법은 방송이나 신문 보다는 지도교수의 얘기를 많이듣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20대 유권자들이 낮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데 투표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묻자 유권자에게 부여된 권리행사인데 당연히 해야한다 라면서 탄핵이 그들 20대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했다고 살며시 웃으며 대답했다.





낮 12시쯤 포천시내로 들어갔다. 금은보석과 안경점을 겸하는 점포에 들렀다. 가게주인인 48세의 김모씨(남) 와 총선얘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흔들리는 40대 유권자의 표심을 읽을수 있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투표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도 자신은 현재로서는 모른다고 했다. 투표에 참여하게 되면 선택의 기준은 탄핵문제를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김씨는 노무현 대통령도 탄핵을 유도한 측면이 있지만 탄핵에는 반대한다고 분명하게 얘기했다.정치에 무관심 했는데 탄핵때문에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투표를 하게 될때 정책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일반방송과 주로 지역케이블 방송에서 보내주는 선거관련 토론을 참고 한다고 했다.







경기북부지역은 휴전선과 가까운데 총선과 국가안보에 대해 어떤 정책적 접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경제가 매우 어렵다. 국가안보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민생의 불안이 더 두렵다고 얘기했다. 공산주의 붕괴와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안보에 대한 불안감은 많이 해소 됐다고 주장하며 친인척들이 집안행사때 만나면 좌파와 우파를 따지며 편을 갈라 열띤 토론을 하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북한에 대한 안보적 불안감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서울강남의 투기억제를 위해 중소 도시인 포천지역까지 억제가 돼 부동산 경기는 물론 일반경기도 바닥이라고 주장했다. 신용불량자문제도 지적했다. 국민들 생활이 IMF 이전보다 더 어려운데 정치인들은 자신들만의 부패정치게임에 열중하고 있고 국민들의 민생고는 외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정치에 무관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투표를 하게 되면 정당과 인물 정책중 투표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1인2표제의 투표방식에 대해 아직 선택기준을 뚜렷하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후에 강원도 철원시내에 도착했다. 시내에 있는 H 자동차 영업소에 들러 30대 후반의 사무직에 종사하는 영업소 여성직원과 선거에 대해 잠깐 대화를 나눴다. 철원에서 오래 살았다고 했다. 한사코 신분노출을 꺼렸다. 투표를 할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투표에 꼭 참여한다고 했다. 정당이나 정책 후보중에 어디에 중점을 두고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 묻자 차분하게 자신의 생활과 밀접한 정치를 하는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 한다고 했다.각정당의 정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없다고 대답했다. 철원이 휴전선과 근접한 지역인데 총선과 안보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안보적 불안감은 없는데 서울에서 언론매체들이 안보문제를 필요이상으로 크게 보도할때 지역민심이 좀 흔들린다고 했다.







잠시후에 철원 갈말읍에 있는 카센타에 들렸다.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48세의 최석산씨(남)와 이웃에 살고 있는 70세의 최석찬씨와 총선과 관련된 정치얘기를 나눴다. 카센터 주인인 최씨는 정치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표시했다. 특히 철원지역이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이면서 생활권은 경기도 라고 주장하며 철원은 찬밥도 아니고 더운밥도 아니고 쉰 밥이라고 일갈했다. 지방자치에 대해서도 극도의 불신을 피력했다. 전현직 군수들이 부패혐의로 처벌받았다고 했다.자신이 카센터를 차리는데 5건의 민원서류가 필요했는데 강원도의 경계를 넘어 경기도로 가면 인허가 요건이 축소돼 있다고 주장했다.







총선얘기를 하자 경제가 아주 어려운데 국회에서 탄핵을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 ?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한건 있지만 임기는 채워야한다. 라고 열변을 토하자 옆에 있던 70대의 최석찬씩 대뜸 한다는 소리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의원들이 갈아치우는 것이 말이 되는냐'고 주장했다. 그러자 카센터 주인인 최씨가 말을 받아 국회의원들을 탄핵할수 있다면 우리국민들이 의원들을 먼저 탄핵한해 버리자고 주장했다. 카센터 주인인 최씨는 이번선거의 최대쟁점으로 탄핵과 부패정치를 꼽고 탄핵보다 부패정치에 대한 비판을 퍼부으며 서민들의 혈세를 축내는 정치인들을 거침없이 성토했다.최씨는 이어서 자신들의 생활과 밀접한 정치를 펼쳤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70대의 최씨는 철원 토박이라고 주장하며 총선과 안보문제에 대한 정책을 묻자 안보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이 북한보다 국력이 강하고 또 60만 국군이 잘지키고 있다고 확신에 찬 주장을 했다. 70대의 최씨도 북한의 위협보다 어려운 경제가 서민들에게는 더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햇볕정책등의 효과가 휴전선 인근지역주민들의 평화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데 직간접적으로 커다란 파급효과가 있다는 것을 잘 알수 있었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이번 총선이 탄핵정국에 대한 심판과 청년실업 문제 그리고 민생을 챙기라는 생활정치로 압축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