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생존권 사수투쟁(공동투쟁 33일째)
광양제철소는 정말 거대합니다. 그동안 협력노동자들을 저임금 장시간 노동, 형편없는 근로
조건에 시달리게 만들면서도, 아무런 불평불만도 못하도록, 그야말로 숨도 못쉬게 만들어 놓
았습니다.
이제야 금속노조로 깨어나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광양시 전체가 마비되어도 눈하나 꿈
쩍이지 않을 정도로 광양제철소는 요지부동입니다. 이 시대에서는 권력보다는 자본이 훨씬
우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대 다국적자본에 의한 신자유주의는 정부도 시민도, 우
리나라 그 어느 누구도 꼼짝못하도록 옭아매고 있으며 그 테두리 속에서 우리 비정규직 노
동자들은 비참한 현실을 바꿔내는 것이 너무나 힘듭니다.
광양제철소 협력업체인 삼화산업과 태금산업의 직장폐쇄로 인해 일터에서 거리로 밀려나온
지 거의 두달이 되었습니다. 공동투쟁을 시작한 지도 33일째입니다. 불의와 불평등한 차별을
참지 못하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잠시 못본 채 눈감고 고개숙이고 편하게 넘길 수도 있었건
만 우리는 이토록 우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 싸움이 끝나면 무엇이 남느냐고
묻습니다. 불평등한 차별에 대해 바꾸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 지역의 대부분 노동자들
인 협력노동자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현재 우리의 투쟁의 결과 우리에게 남는 것은 당당한
노동자로서의 모습이라고 설명하면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합니다. 두달째 임금도 받지
못하고 우직하게 먼 미래를 향해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는 투쟁..
적어도 우리 아들세대에는 이 차별의 아픔을 물려주지 않아야 겠다는 의지를, 소박한 의지
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 우리에겐 너무 힘듭니다. 하지만 물러설 곳이 없는 현실 앞에 전진
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주시고 지지해 주시길 바라고 있을 뿐입니
다.
광양의 도로에서 죽을지언정 결코 물러서지 않을 우리의 투쟁에 힘입어 이 지역의,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이 한목소리를 내었으면 합니다. 그 과정에 우리의 공동투쟁이 있었음을 기억
했으면 합니다.
오늘 폭우속 아침 가투에 참가해주신 금속산업연맹 백순환 위원장님과 금속노조 만도지부,
경남지부(준) 동지들의 연대에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삼화태금 공동투쟁본부- 삼화지회(061-762-2956), 태금지회(061-791-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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