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4-03-29 날씨 : 유리창 밖은 환하다
당신 보세요
그리운 맘 애절해 집니다. 아이들이 그리운 만큼 깊이 깊이 당신도 그립습니다.
따뜻한 봄 온기가 마음을 자꾸 설레게 합니다. 올해엔 고집이라도 부려 에버랜드라
도 한번 가려 했는데... 당신 데리고 아이들 데리고 가족이 뭔지 초롱 초롱한 예인이
눈망울이 떠올리는 또 한번 찡하게 가슴 속 무엇인가 용솟음 칩니다. 내곁에 아무도
없다 생각하니, 누군가가 또 그리워 집니다. 식구들은 저를 용서했나요? 가정 살림
가정경제를 못 일구어 낸 제게 당신은 돌을 던지고 십시요. 처음엔 당신 너무 밉고
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저렇게 아이들을.... 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을
지내면서 나로 인해 저질러짐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소해서 제가 당신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모든것을 깨닮음을 안건
아니지만, 가족을 무너트린 장본인이 저라 사실을 어제 아주버님을 통해 한번더
생각했습니다. 카드 회사에 전화 통화로 우발적인 범행이였다고, 만약 그날 작은 아
이 라도 델구 나왔으면 어떠했을까요?아이가 갖고 싶습니다. 몇년이 걸릴까요?
당신 꼭 항소 하세요. 전 법무부 장관님께 탄원서를(여태 고민을 해서 못넣었습니다
넣겠습니다.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당신 출소후 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우린
아직 부부 인테... 첫째는 제가 돈을 많이 벌어야 겟지요. 당신 가족들과 제 가족들의
양애도 구해야 하겠지요. 당신이랑 같이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무섭기도 합
니다. 혹시 나를 해하면 어쩌나, 참 바보 같은 얘기 입니다. 죽으면 아이들 한테 가는
걸 저는 별 걱정을 다하네요. 하지만, 한편으론 믿어 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비록 가
정적이진 못했지만, 따뜻한 점을 많이 갖고 계신 분인걸..아마 아무도 믿지 못할것
입니다. 당신을 아는 사람들은요.
예인이 생일이니 일찍 일어나 아니면, 약을 먹지 않고(약없으면 잠을 못자요) 새벽
예배에 가야 겠습니다. 그런후, 당신께 갈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 불러준 박
상민에 '비원'도 불러 줄 것입니다. 어제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 그렇게 많이 울었
건만, 오늘 또 눈물이 나네요. 자식을 감히 가슴 속에 묻으리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많이 기도 하세요. 우리 작은 놈 꿈속에서라도 많이 이뻐하고 그리워 합시다. 꿈속에
라도 많이 사랑한다 해줍시다. 애비 원망하지 않게 욕심 많은놈 핑크색 옷보면 좋아
라 하는 귀여운 우리 자식 우리 꿈속에서라도 많이 사랑해 줍시다. 죽은 뒤에 첫 생
일은 전날 치루는거라든데.. 그게 오늘인데 울고 싶습니다. 목이 터져라 불러 보고
싶습니다. 찾아 주십시요. 제 자식을 제 그리움 덩어리를 누가 가지고 갔나요?
누가 제게 자식을 떼어 놓았나요? 불러서 볼수만 있다면....내일은 아이들 뿌린곳에
가보려 했는데 ..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그 곳에 가면 전 꼭 자살을 해버릴것 같습니
다. 그래서, 못 가겠습니다. 살아서 할 일이 뭐 그리 많은지...미련 덩어리를 던지고
못 할것 같습니다. 당신과 살면서 그리도 무서웠는데 무서워 하지 말것을 당당히
싸울것을 그래서 아이들 지킬것을 다 버리고 나서야 다 잃어 버리고 나서야 후회가
됩니다. 팔자가 지지리도 센년인가 봅니다. 아이들을 보내고서도 이렇게 살고 있으
니 말입니다. 당신이...당신이....너무 그립습니다. 멀리 있다 생각하니 더욱 더 가슴
이 애립니다. 어떻게 제 곁에 오실수 있는지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전 어떻게 살아
가나요? 그늘막 없이당신이 버리고간 애증만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나요? 저를
사랑하시나요? 사랑을 주었으니 달라는 장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아무도 곁에 없으
니 생각할것이라곤, 당신 밖에 없네요.
아버님이 뵙고 싶습니다. 아버님께서 주신 자식 아버님이 델구 갔나 봅니다. 분홍색
보자기에 며느리 산고 하라고 미역 쌓가지고 오신 아버님! 내 살아 있을때 까지는 절
대 며느리 똥 빨래 안시키신다는 아버님! 두번 이혼 할까봐 절대 절 못 받아 드리겠
다시던 아버님! 왜 전 이렇게 그리워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아버님 절데리고 가세요
절 제발 제발 제발 아버님...당신 가신 자리가 이렇게 큰줄 이 못난 며느리는 몰랐습
니다. 이 못난 며느리 작은 아들 꿈을 매번 돈으로 산산히 깨버리는 못난 며느리 용
서 하세요. 용서해 주세요. 모든것은 추억만 되어 버리고, 전 낡은 영사기 안에 갇혀
있어야만 하네요. 윤의씨? 윤의씨?유니씨?.. 못난 여자를 용서하세요. 절대로 절 용
서 못하시겟지만, 그래도 한번 더 한번만 더 믿어주세요그럴수 있나요? 그래 주실수
있나요? 그냥 해송 아파트에서 살껄...껄...껄....후회만 하네요. 바보 같은 당신 아내
는 평생 후회만 하면서 살겁니다.
야! 이렇게 부르지 말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부르면 나 무시 하는것 같아서 싫다고 했
는데...오늘은 당신이 가까이서 야! 라고 불러 주길 기다립니다. 언제 오셔서 그렇게
불러줄 건가요? 부엌 뒷문뒤로 엄마가 약 장수 따라가셔서 얻으신 쌀통에 쌀들은 썪
어가고 있겠네요. 벌레들이 많이 생겼을텐데..몇 달전 가보았더니 폐가가 되어 버렸
더군요. 주인 한테는 얼마나 미안한지...모든것이 얽혀서 풀어 질려면 한참의 시간이
흐르겠지요? 당신 오래 살지 말고 빨리 나오세요. 우리 나와서 우리의 미래를 꿈꾸실
수 있는지요? 전 참 많이 뻔뻔한 년 입니다. 그쵸? 전 많이 나쁜 년입니다. 욕하세요
당신이 빨리 기억에서 잊을건 잊어야지요. 대전이 좋지 않다니, 많이 힘들텐데..부부
가 같이 형을 살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어디 그런 법은 없는지....장관님께 여쭈어
봐야 겠습니다. 저도 죄인인데 왜 당신만 갇두어 놓는지를 낼 일찍 가겠습니다. 저
많이 기다려 주십시요. 이사를 했습니다. 또 한번.. 전 아무래도 이삿병이 든것 같습
니다. 조립식 집으로 갔더니 너무 무서워서 원룸으로 다시 이사를 했습니다. 저
바보라 금방 또 웃으셨지요? 이사 또 했다구.. 먼저 방주인이 방값을 빼주지 않네요.
피 같은 돈인데 혼자 살아도 아껴서 열심히 살께요.
당신이 나오시는 날까지 열심히...
2004년3월28일 당신의 아내로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