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대전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중입니다. 대전지역에서도 관심있으신분들은 아실테지만
저희 학교 이전문제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저희 학교는 저희가 원해서 이전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닙니다.
어른들의 추잡하고 더러운 잇속(어..어감이 좀 그런 가요?^-^ㆀ)
과 밀실행정으로 인한 것입니다.
저희학교는 개교한지 9년정도 된 신설(? 나름대로!^-^ㆀ)학교입니다.
지금 3학년인 제가 1학년이던 그때,
그러니까 2001년도에 갑자기 출처를 알수 없는 '외고 이전'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학교를 다른 동네로 옮기고 저희 학교 건물을 인문계고 건물로
쓴다고 하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지요.
학교에 애정을 가지고 있던 선생님들과 선배님들께서 알아본 결과
교육청에서 당사자인 저희들에게는 한마디의 이야기도 없이
부당한 '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저희 학교 재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반대를 하고 나섰지요.
한 명씩 한 명씩 평화투쟁을 하면서 교육청앞에서 매일 시위를 했지요.
(교육청앞에서 반대 피켓을 들고 하루종일 서 계셨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교육청으로부터 2003년 10월에 조사를 해서 이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다짐을 받아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한시름 놓고서 학생이란 본분으로 돌아왔던 것입니다.
작년에도 가끔 '외고 이전을 추진중이다' '건물을 이미 짓고 있다' 라는 소문이
바람을 타고 들려왔지만 저희들은 '설마~'하고선 교육청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교육감이 대전 외고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내동에 이미 외고를 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아닌 밤중의 홍두깨! 거기다가 믿던 도끼에 발등까지..
저희들이 아연실색한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 또 다시 투쟁위원회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밝혀지는 사실들이란..
아직 세상에 나서지 않은 저희들에게 '세상이란 이렇게 무서운 곳이다'라고
공공연하게 알려주는 사실들뿐입니다.
밑에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지만 밀실 행정을 했을뿐 아니라
학생들을 도구로 삼아 정계에 진출하려는 교육감의 비리까지 한 몫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 미앤미 식구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 이야기를 인터넷 여기저기에 퍼트려 주세요.
오는 7월 18일에 교육청에서 정식으로 '외고 이전'을 공표해버린다고 하네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부탁드려요.
그전에 세상에 알려서 교육감의 독재와 선량한 시민들을 우롱하는 그의 행태를
알리고자 합니다. 정치계와 관련된 비리를, 또 사랑하는 저희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널리 퍼트려주세요.
현재상황: 저희 학교는 지금 대전 광역시 유성구 전민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잘 모르실거에요.
음.. 대전 시내에서 동떨어진 변두리지역에, 대덕 연구단지 근처에 위치해있습니다.
이 곳은 학교 세워지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주변에 유흥업소(모텔같은 곳..)니 뭐니 하는 퇴폐시설은 들어설 수 없는 보호구역이거든요.
이 곳에 학교를 세우기 위해선 과기부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희 학교는 과기부의 허락을 흔쾌히 받아냈구요.
(대성고라는 사설고교는 들어서려다가 과기부의 허가를 받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었다고 하더라구요.) 가용면적, 쓸 수 있는 땅의 크기는 7000평정도 입니다.
대전시 교육청의 이야기: 지금 있는 부지의 땅도 좁고 시설도 낙후되어서 조금 더 쾌적한
환경으로 옮겨주겠다고 하면서 내동의 부지를 제시했습니다.
그곳의 평수는 12000평이지만 그곳은 언덕인데다가 경사가 너무 급해서 실제로 쓸수 있는
면적은 4000평에 불과합니다. 7000평과 4000평.. 어느쪽이 넓은지는 말 안해도 아실거에요.
그들이 내세우는 바에 의하면 '낙후된 시설'이라는데요.
지금의 저희 학교는 충분히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웬만한 고등학교보다 좋습니다.)
지은지 9년(정확하게는 8년째입니다.)밖에 안된 저희학교의 시설이 좋지 않다면
다른 학교들의 시설은.. 어쩌란 겁니까? 다 이전해야할까요?
또 내동 부지의 운동장은 학교 설립 최소 조건만 갖출정도로 좁고 그나마 주차장이 부족해서
운동장의 일부를 주차장으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운동장은 더 좁아진다는
이야기가 되지요. 학생들이 과연 체육대회를 치를 수 있을 까요?
(체육대회는 저희 학교 명물인데요..ㅠ_ㅜ)
또한 내동 부지는 근처에 공원이 있는데요, 그 부지를 방문하셨던 교육의원들께서
말씀하시길 그곳은 호텔이 들어시기가 딱 좋은 장소라나요? 밤늦게 귀가하는 고교근처,
특히, 저희학교같이 여학생이 많은 학교가 들어설 장소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축중인 그 학교건물에는 7차 교육에 알맞게 교실수를 많이 지었다고 하는데
교실 길이는 현 외고보다 60센티미터 짧고 기타 회화실들의 학습실의 크기도 작은 것이
대부분이어서 같은 기준으로 본다면 교실수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 그리고 교육청은 과밀 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이전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왜 외고 입학 전형을 갑자기 2002년 신입생부터 정원을 30명에서 33명으로 증원해서
선발하는 것으로 바꾼 것일까요? 이는 학급 과밀을 조장하기 위한 선행조치라고밖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상 교실수가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저희 학교에선 얼마전에 전국 외국어 경시대회를 치루었는데요,
전국의 학생들이 몰려왔었습니다.
만약 교실이 부족했더라면 어떻게 이런 것까지 유치할 수가 있었을까요?
그들이 말하길, 현 외고에는 식당, 체육관, 강당을 지을 땅이 없어서 옮겨야 한다고 하는데
저희 학교를 이전시키고 그 건물을 그대로 쓸 인문계고교에는 식당, 체육관, 강당을
증축해서 개교한답니다. 왜 옮기라는 것일까요?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그 부지는 비가 오면 언덕길의 토사가 심하게 깍여 유출되고
건물 뒷벽 옹벽 일부가 무너지는 등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도 비가 와서 언덕길의 땅이 심하게 깍여 있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또, 급경한 경사의 옹벽과 좁은 부지에 건물을 지어서 암벽과 건물이 마치 '레고'놀이를
하는 것처럼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있으나 없으나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편의 시설이 주변에 들어설 장소가 전혀 없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주변이 최대 10미터 정도의 콘크리트 옹벽으로 되어 있는데 서점이나 문구점등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요.
사실, 저희 학교가 오두막정도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저희 선배들때부터 계속 가꿔온
학교입니다. 그 곳을 버리고 아파트로, 빌딩으로 이사하라고 한들, 저희가 가고 싶을까요?
외고 이전 과정이 비민주적, 비도덕적: 2001년 외고 이전 유보 당시 여론 수렴후에
외고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약속을 수행하기는 커녕 학교 이전 반대를 원천봉쇄하려고
은밀히 모든 일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실이냐'라고 물으면 '잘 모른다'
라고 모름쇠로만 일관했던 그 모습들.. 치가 떨립니다.
또, 법적 구속력을 갖춘 학교 이전, 통폐합관련 사항은 전국교직원조합과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되어 있으나 그것을 무시하고 단독으로 이전 문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민동에 인문계고가 없어서 외고를 이전해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전민동 주민들도 외고가 이전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인문계고를 하나 설립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나라에서는 그 사실을 알고 15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주면서
전민동에 인문계고를 지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런 주민들의 바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150억원을 받지 않겠다'며 외고 이전만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체 왜 그 돈을 받지 않은 것일까요?
여기서 중요한 정치적 포인트가 있습니다.
교육감은 내년에 있을 국회의원선거에 후보로 나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가 출마하는 행정구역은 바로 내동부지가 있는 '서구'입니다.
그에게는 '서구'에 중요한 일을 해줌으로써 '서구 구민'들에게서 표를 얻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성구'에 있는 '외고'를 '서구'로 이전함으로써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겁니다. '외고'를 이전할 구실을 찾기위해서 전민동의 인문계고가 없음을 이용한 것이고
그래서 예산을 받지 않고 지금 외고 이전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에겐 '서구'의 외고가 필요하지 '유성구'의 외고는 필요없는 것이니까요.
또 교육감과 학부모들과의 대담이 열리곤 하는데요.
본래는 대전지역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 학교의 학부모님들이 다 모이는 자리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 상황에서 저희 학교 학부모님은 그자리에
없었다고 하는 군요. 그게 교육청의 조작이던, 아니면 교육청과 친분(!)이 있으신
저희 학교 높은 분께서 조작한 것이던지.. 이건 잘못된 것 아닙니까?
소문들: 저희들이 외고이전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소문들이 들려옵니다.
저희들의 이기주의라는 소문부터 시작해서 저희 학교 다수가 이전에 찬성인데
소수가 앞에 나서서 난리를 치면서 다른 사람들을 사주하는 것이라는 소문까지요.
그러나 저희들만의 이기주의라고 보기는 좀 그렇습니다.
그 부지는 다른 학교들도 다 이전을 거부한 학교입니다. 그정도로 열악한 환경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이기주의의 소산이라고 볼수 없는 것입니다.
또, 소수니 다수니 하는 이야기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98%가 반대, 학부모님들의 95%가 반대의 쪽에 서 계십니다.
대부분이 외고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모르는 척, 이상한 소문을 조장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인사와 관련한 비리: 학교내에서는 일명 '교육감'의 '하수인'인 교장과 교감이
선생님들의 인사를 손안에 쥐고 선생님들께서 반대의 입장에 서지 못하고 찬성하도록
종용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선생님들도 연공서열이 있는 공무원입니다.
함부로 반대를 표시하시면 선생님들의 생계가 막막해지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01학년도 외고 이전 반대 투쟁의 결과로 학교에서 거의 짤리다시피
휴직하신 분도 계십니다. 눈물을 글썽글썽하시던 그 선생님..)
선생님들께선 은근히 저희들에게 반대를 표명하시기도 하신답니다.
물론 교장이나 교감측에 서서 외고 이전을 찬성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외고 이전에 대해서, 또 외고를 잘 모르시는 새로 오신 선생님들이시고,
아니면, '점수'에 연연하는, 직위 상승에 힘쓰시는 선생님들이십니다.
여기까지 제가 아는 이야기를 얼추 다 한 것 같은데요~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그런데 제가 가진 사진은 없구요, 오마이뉴스에 한번 들어가보세요~
7월 13일 일요일자 기사에 저희 학교가 나와 있습니다.
이전에 찬성하는 사람이 인터뷰를 해서 약간 편파적으로 나왔지만
그래도 저희들의 입장이 그나마 꽤 반영되어 있거든요.
도와주세요.
저희는 이 소중한 추억이 어린 곳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느끼기엔 충분히
좋은 시설을 갖춘 학교이지만 설령 학교 시설이 정말 뒤떨어진다고하더라도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전, 시설같은 거 따져서 학교를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별의 별 추억이 다
깃든, 소중했던 제 지난 2년이, 또 선배님들의, 선생님들의 추억이 서린 이 학교를
이렇게 빼앗길수 없어요. 왜 어른들의 계산속에 저희들이 희생을 당해야만 하나요?
학생들을 도구시하는 그들의 행태 또한 용서할 수 없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은 인본주의의
전통을 지닌 나라입니까?
밀실행정을 일삼는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입니까?
도와주세요. 이걸 여기저기에 퍼트려주세요.
저희 학교 학생들도 이젠 더 이상 참고 당할수 없어서 '등교 거부'까지 결정했습니다.
바로 오늘, 7월 15일!
저희들은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희들은 점수 1~2점에 파르르 떠는 고3, 외고생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저희들이 등교거부라는 엄청난 결정을 한 것입니다.
그정도로 저희들은 굳은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학부모님들께서는 비가 세차게 오는 가운데서도 교육청앞에서 일인 시위를 하고 계십니다.
저희들의 이러한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여러분,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