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전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이호수위라고 합니다.
저희 학교 재학생들은 교육청의 비민주적, 비도덕적인 외고강제이전에 맞서 2003년 7월15일과 16일 오전까지, 등교거부를 하게되었습니다.
저희 학교이 이전문제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은 왜 저희가 등교를 거부하면서까지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지 궁금하실것입니다.
그런분들을 위해 저희가 이전을 반대하는 여러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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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반대 이유
■ 교육청의 외고이전 과정이 비민주적, 비도덕적이다
1. 이미 2년전 재학생, 학부모 드으이 여론조사에서도 99%가 반대했고 지금도 절대 다수의 재학생과 학부모가 반대하지만 이전을 강행하려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2. 법적 구속력을 갖춘 학교이전, 통폐합관련 사항은 전국교직원조합과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되어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있다.
3. 2001년 외고이전 유보 당시 여론수렴 후 결정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학교이전 반대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은밀히 모든일을 진행하고 있다.
■ 넓고 쾌적한 환경으로 학교를 옮겨주겠다고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1. 내동 서붕고 부지가 12,000평이지만 가용면적은 4,000여평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현 전민동 외고는 7,000평이다.
2. 운동장은 학교설립 최소조건만 갖추고 있고 그나마 주차장이 부족하므로 운동장 일부를 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임이 밝혀졌으므로 설계상 운동장 크기 보다 더 작아진다.
3. 내동은 대전광역시에서도 상당히 낙후된 지역이고, 하교시간쯤인 늦은 밤 시간은 오가는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이다.
4. 서붕고에 바로 인접한 공원은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될수 있어서 학교부지로는 부적당하고, 특히 여학생들이 많은 외고가 이전할 곳은 절대 아니며, 서붕고를 방문한 교육위원들 중에는 이곳은 호텔이 들어 설 자리라고 말할 정도이다.
5. 신축중인 서붕고에 교실수 및 학습실 수가 많다고 하지만 교실 길이는 현 외고 보다 60센티미터 짧고 기타 학습실의 크기도 작은 것이 대부분이어서 같은 기준으로 나눈다면 결코 학습실이 부족하지 않다.
6. 현 외고에는 식당, 체육관, 강당을 지을 땅이 없어서 옮겨야 한다고 하는데 신설할 문지고에는 식당, 체육관, 강당을 증축하여 개교한다고 발표했다.
■ 다른 이유들
1. 2003년 7월 9일 수요일 장대비로 인해 서붕고 진입로 좌측 산비탈에 토사유출이 있었고, 건물 뒷면 옹벽 일부가 부너지는 등 위험 천만한 곳이다.
2. 학교 건물 뒷편에 밀착된 흉측한 암벽은 이제 흙으로 덮여져 있다. 또 건물 뒷부분이 산 절개면은 암벽으로 되어 있다. 만약 수업 중에 태풍이나 폭우로 덮여진 흙과 암벽이 무너진다면......상상하기조차 싫다
3. 급격한 경사의 옹벽과 좁은 부지에 건물을 지은 터라 암벽과 건물이 마치 '레고' 맞추기를 해놓은 듯하다.
4. 교육청은 과밀 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전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2002년 신입생부터 오히려 정원을 33명으로 증원했다. 이는 학급과밀을 조장하기 위한 선행조치로 밖에 볼 수 없다.
5. 학교 주변은 최대 10미터 정도의 콘크리트 옹벽으로 되어 있으므로 간이 음식점, 서점, 문구점 등 학생편의 시설이 전혀 들어설 수 없는 최악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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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절대다수가 학교이전을 반대하고 있는데도 우리의 뜻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비민주적 방법으로 학교이전을 강행하는 교육청의 정책을 더이상을 바라볼수가 없어 학생의 의무인 수업, 등교를 거부하는 저희들의 확고한 의지를 알아주셨으면 하고,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