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3신] 조순형 대표, KBS 보도국장 면담 불발 (오후 3시30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방송사 항의방문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3시께 민주당 의원들이 KBS를 항의 방문했으나 1층 귀빈실에서 자신들의 입장만을 전달하고 되돌아갔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김경재 의원 등은 오후 2시께 MBC 강성주 보도국장을 만나 '편파방송'에 대해 항의한 뒤, 오후 3시경 KBS를 항의 방문하려고 했으나 KBS 기자들이 강력히 반발, 보도국장을 만나지 못한 채 1층 귀빈실에서만 머물렀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 이후 방송사들의 보도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으며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간략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오후 3시20분께 되돌아갔다.



민주당 의원들이 KBS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KBS 보도국 기자 50여 명이 보도국 3층 입구를 가로막았다. 손관수 기자협회장은 '항의를 하기 위해 회사로 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뉴스를 제작하고 있는 보도국에 와서 집단적으로 항의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매번 뉴스 등이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보도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하는 것도 이번 기회에 근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국의 한 기자는 '항의하러 오겠다고 했지만 결국 언론플레이용이었다'면서 '최근 여론의 흐름을 얼마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과 함께 방송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던 한나라당은 기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현재 KBS 기자협회를 비롯한 방송사 노조들은 이번 항의방문과 관련해 비난하는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