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3년, 오늘로 꼭 150년전 미국의 페리함대가
일본의 에도막부에 개항을 요구한 날이다.
일본 신문들은 요즘 미국과 일본의 뜨거운 동맹에
대해 연일 구애로 가득한 사설이 실리고 있다.
'미, 일 동맹은 세계 안정의 기초'라는 식으로.
페리 함대의 개항 요구로 근대화의 출발점에
선 일본이 이제 세계 3위의 강대국으로 일어섰다는
데 대해 일본인들은 머리를 조아려 감사하고픈
심정인가 보다.
더욱이 일촉즉발의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일본의 역할을 그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미국이 일본에게 군사대국으로의
본격적인 출발을 가능케 해주고 있으니
페리 개항에 이어,근대화에 이어
일본은 자기 존재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
"일본은 금붕어의 똥처럼 미국을 따라다닌다'는
비아냥에 앞서 미국을 등에 업고 동북아 정세에
막대한, 그리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일본의 존재를 냉정하게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