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학생과 같은 이가 있어서 오늘과 같은 절망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지금 학생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을 천연덕스럽게 저지른 어른들은 곧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질 인물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땅의 모든 어른들을 다 경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고개를 돌려보면 옳지 않을 것을 자신 혼자서만 정의라며 굳굳하게 우겨대는 텔레토비형 어른들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은 과거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하도 불행했던 탓에 옳고 그름이 뒤죽박죽으로 뒤섞여버려 학생과 같은 미래의 기둥들을 혼란케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결코 정의를 외면하지 않아요. 반드시 학생의 눈에 보이는 지금의 모순된 점을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려놓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이제 학업에 더욱 정진하세요. 그리고 지금처럼 옳고 그름을 가려보려는 양심의 눈을 간직하고요.
참고로 양심의 눈이란 어느 쪽이 더 호감이 가느냐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원칙에서 벗어났는가를 집어낼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