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구촌 곳곳의 테러로 2백 여명이 죽어갔다.
러시아에서는 4만명이 들어선 록 컨서트 현장에서 자살테러가
일어났고, 이슬람 사원에서도 폭탄 테러가 일어나 2백명의 신도가
기도하던 장소에 피비린내가 진동했으며, 카슈미르 등지에서도
폭탄과 테러로 얼룩진 날들이었다.
그런데,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테러의 심각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매스컴에선 제대로 부각조차 안되고 있다.
남의 나라 사람들 테러로 죽든 자연사하든 상관없다는 듯
국내 뉴스로 꼭꼭 채워진 뉴스와 신문들이 정말 우물안
개구리들 같다.
외신을 몰라도 사는 데 큰 문제가 없긴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몰라 우리의 국제정세에 대한
인식의 깊이는 일천하기 그지 없다.
지난 일요일 타방송사 '일요스페셜'이란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한국인 대미인식'의 얄팍함과 오류 역시
바로 정보의 제한적 흡수에서 비롯된 것임에 분명하다.
'북핵'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있는 한반도에서
중동지역이나 러시아와 체첸의 분쟁이 남의 집
불구경일 수도 있겠지만, 남의 집 불이 언젠가
우리에게도 옮겨올 수 있다는 점, 불이 번지지
않더라도 탁한 연기에 오염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