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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하와이 시간으로 늦은 오후, 구국의 결단 운운하던 자들에 의해 자유민주주의가 처참하게 붕괴되고 세상을 살만큼 살고 지난 독재정권부터 지금까지 악의 단맛을 가장 많이 즐기며 살아온 국회 의장이라는 작자가 사필귀정을 운운하며 의사봉으로 국민의 가슴을 후려치는 탄핵정국 생중계를 들으며 눈물도 나고 화도나고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는 감정에 더이상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십수년을 국외에 나와서 사는 인생이지만 그곳에 제 어머니의 산소가 있고 제 아버지가 살아 계시고 제형제들과 식솔들이 살고 있는 땅이기에 아니 제 뿌리가 있는곳이기에 아직도 고국 소식이라면 귀를쫑긋 거리고 희노애락을 함께하려는 마음을 간직하고 사는 보통 이민자 입니다. 항상 그리움과 돌아 가고픈 마음을 간직한체 말입니다.

그러나 이제 아닙니다.

더이상 그곳을 그리워 하지 않으렵니다.

더이상 그곳은 제가 돌아 가고픈 곳이 아닙니다.

제 부모 형제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그곳에서 전쟁이 난다고 한들 제가 알바 아닙니다. 아니 지금부터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그들을 제가 사는 이땅으로 모시고 오렵니다. 어머니 산소까지도 옮겨 오렵니다.

자기들이 무슨 죄를 저지른지도 모르고 탄핵안 통과 되었다고 희희낙낙하는 그런 쓰레기들이 지도층이라고 우쭐되는 그 땅은 더 이상 제 조국이 아닙니다.

어느 시인이 내 어머니가 문둥병 환자라 할지라도 내 어머니라 했듯이 못난 내 조국도 내 조국일 수 있겠으나, 자식을 거부하는 부모가 더 이상 부모 일수 없듯이 자기의 백성을 거부하고 능멸하는 자들이 군림하는 조국은 더 이상 제 조국이기를 거부합니다. 자식이야 굶든 말든 자식 팔아 호의호식하는 부모나 입만 열면 구국이요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 주절 거리며 제배때기만 채우는 그런자들이 무엇이 다릅니까?

오늘 더이상 제게 돌아갈 조국이 없음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노사모도 아니고 노대통령님의 열열한 지지자도 아닙니다.

그러나 한가지는 압니다. 님께서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던져 가면서 까지 썩어 문드러진 한국의 세태중 단 한가지라도 제대로 바꾸어 기반을 이루어 보고자 최선을 다 헀음을 압니다. 그것을 기득권 가진 자들이 견딜수 없었겠지요. 그래서 오늘이 왔구요.



저는 하와이에서 조그마한 생선가게를 하고 사는 전라도 출신 소시민 입니다. 쉽게 이야기 드리면 약간의 지역 감정도 가지고 있고 전라도인 특유의 피해의식도 있고 술 한잔하면 군대 이야기 정치 이야기에 날새는 줄도 모르구요. 님은 저를 가장 안타깝게 만드는 경상도 사람입니다. 제가 아는 가장 답답하고 머리나쁜 경상도 사람이구요. 그래서 님이 좋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진짜 경상도 맛입니다. 조국을 잃어 버리고 마음에드는 경상도 사람을 하나 만났다?-기쁜일인가요 슬픈일 인가요?



훗날 야인으로 돌아 오시거든 모든것 훌훌 던져 버리시고 하와이에 오십시요. 삽겹살에 쐬주 한잔도 좋고 싱싱한 하와이산 회도 좋고 제가 한잔 사드리겠습니다. 조국을 잃어버려 가슴 텅빈자와 나누는 그 술잔도 색다른 맛이나 의미가 있을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