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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명으로 할 수도 있지만 제 의견을 떳떳이 밝히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각하, 아니 노무현의원님



이전에 조선일보에 맞설때부터 그나마 의원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의원님이라 칭했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었군요..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다섯가지를 말씀드리지요.



첫째. 국회의장을 막은 일은 열린우리당의 잘못입니다. 또 의원님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대통령을 국민이 뽑은 것처럼 국회의원 또한 국민이 뽑은 것입니다. 누가 감히 정상적인 투표를 원천봉쇄를 할 수 있다는 겁니까? 진심으로 국민의 심판을 바랬다면 침묵시위 혹은 기타의 방법으로 진정 국민에게 호소하며 투표를 바라봐야 했습니다. 그것이 정상적인 방법입니다. 또하나 아쉬운 것은 국회를 점거한 이후, 그리고 의원님의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진정으로 의원님께서 국민의 뜻에 따를 생각이 있었다면 열린우리당에게, 혹은 점거한 의원들에게 투표를 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저지하되, 법에 어긋나는(이를테면 국회의장석 원천봉쇄같은) 행동을 하지 말것을 종용해야 했습니다.



둘째. 한나라당과 민주당 또한 잘못입니다.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누가 누구를 탄핵합니까? 아주 볼만하군요.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할말도 없고 하고싶지도 않을 정도의 비리와 잘못을 저질러왔습니다. 그때 만약 지금처럼 거대야당이 있었다면, 지금같은 상황이 국회에서 벌어졌다면 어땠을까요? 하기야.. 그럴리가 없겠지요. 어떤 방법을 쓰던지 여당몸집불리기에 힘을 쓰셨을테니.. 의원임대가 아주 좋은 사례겠지요? 하하하... 그럴리야 없으시겠지만.. 만약에 총선때문에.. 그 총선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다면 늘 불러대시는 국민들이 가만있을것 같습니까? 당장 이번 탄핵안 추진때도.. 당신들은 대통령의 사과를 은근히 바랬겠지요.. 그게 좋았을 겁니다. 대통령도 뭔가 잘못하고 있구나.. 를 여론으로 몰아 결국은 총선에서 성공하시려고 했을테니까요.. 그런데 아니었지요? 의원님은 최소한 그런 야합은 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물론! 믿에 이야기하겠지만 의원님또한 예전처럼 50%이상의 믿음을 주시지는 못하고 계십니다만...

혹시.. 똥묻은개가 겨묻은개 나무란다는 속담.. 하기야 워낙 많이 배우신 분들이라 다 아시겠군요.. 이 속담의 숨은 뜻 아세요? 나무라는 대상이나, 나무라는 주체 모두가 '개'라는 이야기입니다.



셋째. 의원님의 발언에 대해서입니다.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대표로써 적절치 못했던 발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때그때 생각을 말씀하시는게 특유의 가치관이셨지요. 그전에도 그러셨구요. 그런데.. 이제는 홀몸이 아니시지 않습니까? 모두를 끌어안을 수는 없어도 최소한 중립을 지키시려는 시도.. 아, 전혀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만 기대치에 크게 미달되었다는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1/10 발언입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개인적으로 '받았다. 할말이 없다. 죄송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 그런상황이 필수적이 아니게끔 정치환경을 만들어보겠다'정도를 원했습니다만, 어이없는 발언을 하시더군요. 1/10을 넘으면 사퇴요? 의원님. 국회의원이 아니라 대통령이시란 말입니다. 사과와 미래에 대한 어떤 방향의 제시가 아니라 '왜 많이 받은 사람들이 적게 받은 사람한테 뭐라하느냐'라는 발언 이외에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저도 대학 4년 다 다닌 사람입니다. 제가 부족해서 속뜻을 모르는건가요? 위에 말씀드렸지요.. 똥묻은개도, 겨묻은 개도 모두 '개'일 뿐입니다.



넷째. 노사모! 참여연대! 나머지는 잘 기억 안납니다만 하여간 모든 단체들! 역시 할말없습니다. 공천반대.. 좋습니다. 일부의 의견으로 치부되더라도 그런 시도 자체가 민주주의에 도움이 될것이라 믿고 지지를 보내왔습니다. 근데 이건 뭡니까? 무조건적인 지지가 진정 소위'시민단체'의 행동입니까? 이러이러한 것은 잘못이지만, 이번 상황은 이쪽 잘못이 더 크니 더 많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라.. 이런식으로 행동하실 수는 없습니까? 지금 뉴스에 나오네요. 이건 노무현대통령 또한 어느정도의 책임은 있지만 쿠데타다.. 이런식의 발언과 행동들을 많은 사람들이 바랄겁니다.



다섯째. 저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참내.. 결국 저도 국민 운운하는군요... 정치나 할까요? 후후..) 물론 살기 힘든 시기입니다. 본인의 밥그릇 챙기기 힘든 시기인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오해와 잘못으로 저 또한 거의 백수에 다름 아니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FTA때 농민분들의 행동으로 대표되는 제밥그릇 챙기기는 좀 그만들 하시죠..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 잘못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고치려는 노력을 합법적으로 제시하고,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되겠지.. 우리가 무슨 힘으로.. 이건 아닙니다. 가만히 보고있다가 막상 닥치면 어떻게 해보려고 과격시위에, 분신에.. 볼만하군요.. 제 자신도 그렇지만요..

이제부터라도 좀 달라집시다. 진보라고 외치지만 결국은 국회점거라는 구태를 답습한 열린우리당이든, 야합과 정치세 불리기에 혈안이 되서 물불안가리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든, 끝까지 그 세를 놓지 않으려고 열심인 자민련이든, 언제든 어떤 당으로 들어가 한자리 하려는 무소속이든.. 어떤 곳에도 흔들리지 말고, 진짜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봅시다. 필요하다면 전부 거부라는 방법도 생각해봅시다. 잘 모르면 물어봅시다.



두서없이 긴 글.. 마무리해야겠네요. 짧게 세가지입니다.



첫째. 소위 '시민단체'에게 부탁합니다. 이번 총선이든, 다음 대통령 선거든 후보자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죄를 짓고 그 댓가는 어떻게 치루었는지 공개해주세요. 뉴스처럼 한번에 휙 지나가지 않고, 필요하다면 모든 집에 우편을 돌려서라도 공개해주세요. 정확한 판단을 하려면 정확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진정 '시민단체'라는 이름에 맞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각 당에게 부탁합니다. 밥그릇 챙기기 이젠 다들 알고 있습니다. 말로만 민생경제, 민심, 국민의 뜻 하지 마시고 요즘 쌀이 얼마인지, 요즘 실업자가 왜 많은지, 요즘 신용불량자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진짜로 좀 돌아다니시란 말입니다. 선거전에 시장나와서 악수하면 다들 황송해하던 시절 다 지나갔습니다.



셋째. 노무현의원님에게 부탁합니다. 대통령직에 연연할 분이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탄핵이 되셔도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중에 가장 개혁에 애쓴 대통령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또 모르죠.. 나중에 숨겨진 비리가 엄청나게 터지면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제 개인적으로는 믿고싶다는 겁니다. 만일 탄핵안이 사라지더라도 개혁이라는 큰 틀은 깨지 말아주시되, 좀 더 깨끗해지려고 노력도 하시고 뒷돈 없이 70% 이상의 공개된 상황에서 소위 '높으신 분'들이 활동하게끔 해주세요. 정치뉴스만 보면 억억도 모잘라 이젠 잘하면 조조거리겠더군요. 또 하나, 나중에, 진짜 나중에 한 5년, 10년쯤 지나서.. '아 그때 노무현이가(알고계시죠? 없는 자리에서는 다 이렇게 부릅니다.) 반대 무릅쓰고 하더니 이거 할라구 그랬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정책들을 좀 해주세요. 며칠전 TV에서 국회의원 되려는 목적을 보셨습니까? 돈방석이랍니다. 움직이는 입법기관이니 노터치랍니다. '다 싫다, 멋대로 하라고 해라'라는 것이 투표안하는 국민들의 이유 1순위가 안되게끔 좀 해주세요.



전 김윤중입니다. 750913-1030610이고, 개인적인 사정이 아니고는 투표하려 노력했던 놈입니다. 물론 어떤때는 다 싫어서 일부러 안한적도 있었고, 정치라면 지긋지긋했던 놈이에요. 익명성에 숨어서 한 말이 아님을 밝히려고 제 이름을 밝힌 것이고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전 입당을 하거나 정치활동을 할 생각이 없으니 행여 절 이용하실 생각은 마세요. 그럴리도 없겠지만.. 모두들 하도 어이없는 행동들을 하시니 걱정되어서 말씀드립니다.



------- 추 신 ---------

이 메일은 각 방송사에 모두 보내질겁니다. 삭제하시려면 모두 다 하셔야 할꺼에요. 행여 어린놈이 뭐라했다고 노여워하신다면, 주제넘게 비판한거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