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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설] 큰 눈 한번에 뻥 뚫린 이 나라 시스템 에 대해서

조선[사설] 큰 눈 한번에 뻥 뚫린 이 나라 시스템 에 대해서











(홍재희) ====== 방상훈의 세습족벌사주체제인 조선일보 사설은



"지난 4~5일 중부 내륙지방에 내린 폭설의 피해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00년 전 기상관측 시작 이래 최대의 폭설이니, 도로가 두절되거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의 피해는 막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일부 고속도로 구간에서 1만여대의 자동차와 수만명의 시민들이 오도가도 못한 채 십수시간에서 길게는 하루가 넘도록 갇혀있어야 했다는 사실이다. "







(홍재희) ======= 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공조직이 얼마나 무기력한가를 실사구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100년 이래의 폭설은 우리들에게 보여줬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대전에 꼭 내려가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3월5일 오전 11시쯤 서울 북부지역을 지나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해 낮 12시 20분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를 지나면서부터 심각한 정체현상를 겪으며 오창 나들목 근처에서 저녁 8시까지 대책 없이 머물러 있었다.







(홍재희) ======== 그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로공사 . 건교부 . 행정자치부 . 경찰 .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 군인들은 거의 구경할 수 없었다. 장사진을 이루고 고속도로에 정차해 있는 차량운전자들은 그래도 도로공사 . 건교부 . 행정자치부 . 경찰 .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 군인들을 믿고 소통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그랬기 때문에 그들은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기다리고 있었다.







(홍재희) ======= 오후 5시가 지나면서부터 눈발이 그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차단된 고속도로상의 그들에게 정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교통방송에서는 연인원 몇천명 운운하며 도로공사직원들이 소통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으나 오창 나들목 근처에서는 공직자들을 구경을 할수 없었다. 다만 저녁 8시쯤 경찰 두어명이 적극성이 결여된 채 무성의하게 국도로 우회하기 위해 오창 나들목을 빠져나가라는 요구를 운전자들에게 하고 있었으나 밤에 눈쌓인 국도를 운행하라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홍재희) =========조선사설은





"추위와 배고픔과 두려움 속에서 낙담하고 분노하던 그들에게, 정부 당국은 더 이상 신뢰하고 의지할 대상이 아니었다. 옥산휴게소 부근 고속도로에서 거의 하루 동안 묶여있었다는 한 시민은 “이거야말로 정부도 아니고, 나라 경영도 아니란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이건 나라가 아니다. "







(홍재희) ======= 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5일 저녁 8시 오창 나들목으로 나왔다. 눈은 완전히 그쳤다. 하늘에는 달이 유난히도 밝았다. 다시 오창 나들목에서 나오자 마자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으로 U 턴 진입할수 있는 길을 임시로 터놓아 상행선에 진입하면서 웃지못 할 진풍경을 접하면서 차라리 못 본체 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중부고속도로 오창 나들목 상행선 진입램프 두 군데 가운데 한군데는 파란신호등이 들어와 있어서 필자가 서울로 다시 되돌아 올라가기 위해 통과 했으나 나머지 상행선 램프 한곳은 빨간 신호등이 들어와 있었다.









(홍재희) ======= 그곳에는 무릎까지 빠지는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이제서야 도로공사직원 인듯한 사람이 혼자' 삽질'을 하고 있었다. 눈이 쌓여 진입램프 한 차선이 막여 있었기 때문이다. 벌써 낮 2시부터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충청구간을 대부분 차단했다는 도로공사측이 중부고속도로 오창 나들목 상행선 진입램프 한곳만 겨우 소통시켜놓고 나머지 상행선 램프는 100년 이래 폭설에 5일 저녁 8시 현재 차단된 채 도로공사 직원 한명이 삽 한자루 덩렁 들고 휘영청 밝은 달밤에 쉴새없이 '나홀로 삽질' 만하고 있었다. 필자의 눈에 들어온 도로공사의 이미지는 100년 폭설에 '삽질' 하는 직원의 원시적인 모습이었다. 100년만의 폭설의 제설작업을 위해서는 중장비동원도 부족한 판에 나홀로 '삽질' 하는 도로공사의 현실은 한마디로 원시적이었다.









(홍재희) ======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직원들의 저속 대응에 고속도로가 소통될 리 만무했다. 필자가 5일 오전 11시쯤부터 저녁 8시에 다시 회차해서 서울로 올라오는 시간까지 도로공사 순찰 짚차한대 도로공사 트럭 1대 만이 갓길을 통과하는 것을 목격했을 뿐인데 그들이 하는 일은 정체현상을 구경하는 것 이상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다만 도로순찰 짚차위에 설치된 국도로 우회하라는 네온 싸인이 장착된 이동식광고를 정차된 운전자들이 볼수 있었다. 그러나 늦은 시간의 국도 운행 또한 운전자들에게는 커다란 도박일 수밖에 없었다.







(홍재희) ======== 조선사설은



" 중부지방 폭설은 4일 오후부터 시작됐지만, 최악의 고속도로 정체는 심야 돌발상황이 아니라 5일 오전 7시쯤 남이분기점 부근에서 비롯됐다. 고속도로 정체는 그날 낮을 다 보내고 밤을 새운 뒤에도 풀리지 못하다가 6일 오후에야 해소됐다. 총리 주재 대책회의가 열린 것은 6일 오전 10시였다. 현장 보고가 늦어서가 아니다. 그동안 도로에서 발이 묶인 시민들은 저마다 휴대폰으로 도로공사와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심지어 청와대로까지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며 대책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







(홍재희) ========= 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 생활과 밀접한 민생현안들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100년 이래 최대 폭설이라는 한계상황 속에 차단된 고속도로상에서 9시간을 정차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사회의 위기관리능력이 형편없다는 점을 절감했다. 필자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마디 진언하겠다. 정부 공조직이 천재지변이나 인재때를 막론하고 대통령 앞에서 벌이고 있는 천편일률적이고 구태의연한 아날르그식의 브리핑설명제도를 폐지하라고 권고하고자한다.









(홍재희) ======= 이번 폭설을 통해 입은 농가의 피해와 고속도로상의 운행중단사태는 박정희 대통령이래 노무현 대통령때 까지 진행돼온 구태의연한 정부의 위기관리 대책 브리핑제도의 아날르그식 접근방법이 더 이상 관료조직들의 타성을 깨는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공무원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할 때 공무원들은 국민들 곁에 없었고 대통령 앞에 쭈구대고 앉아 브리핑 차트만을 넘기고 있었다. 이러한 식의 행정편의주의현상을 타파하는 것이 노무현 정권의 존재의미가 아닐까?







(홍재희) ======= 이번 폭설 때 충남 서해안지역의 어느 농민은 자신의 트랙터를 가지고 도로제설작업을 펼쳤다고 한다. 반면에 필자가 5일 저녁 8시 중부고속도로 오창 나들목 상행선을 통과할 때 나홀로 달밤에 '삽질' 하고 있는 도로공사 직원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도로공사 사장을 임명할 때 내부승진을 시키든 아니면 낙하산을 태워 임명을 하든 간에 도로관리와 천재지변이나 인재지변에 대해서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전문경영인을 임명했으면 한다. 현재 사의를 표명한 도로공사사장은 박정희 정권식의 전형적인 낙하산인사로서 군장성출신이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군출신이든 민간인 출신이든 도로공사에 전문성을 지닌 사람을 임명해야할 것이다.







(홍재희) ====== 조선사설은



" 국무총리는 4일 밤부터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몇 차례 방문하는 등 상황을 챙겼지만, 결과를 볼 때 일선의 손발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예견되는 재해에 대해서가 아니라 이미 발생한 재해에 대해서조차, 정부 대응은 이렇게 늑장이었고 무능했다. 나라의 기간 동맥이 막히고 수만 명의 국민이 고통을 당하던 그날 밤에도, 장관들은 발 뻗고 편한 잠을 잤다는 이야기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는 아예 인용하는 것조차 사치스럽다. 시스템 이전에 공직사회 전체가 나사가 풀려 있는 것이다"





(홍재희) ========= 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폭설도 농민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농산물수입개방의 시대에 신음하고 있는 농민들이 이번에 입은 피해는 국가적 차원의 공적인 부조가 아니면 자칫 농민들을 죽음으로 몰고갈 수도 있을 정도의 절박함이 현재 피해농민들 사이에 감돌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공무원조직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방상훈의 조선일보도 이번 기회에 이러한 천재지변을 보도하는데 이어서 어느 정도 신속하고 발빠른 보도태도를 보이며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데 노력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늘자 조선사설의 내용을 살펴보면 조선일보기자들의 취재망을 통해서 얻은 정보는 거의 없는 듯하다. 조선일보는 도대체 무엇 하는 곳인가? 조선일보는 이번 폭설사태에 어떠한 취재의 민첩함과 정확성 속보성을 보여줬었는지 한번 제시해 보아라?









[사설] 큰 눈 한번에 뻥 뚫린 이 나라 시스템(조선일보 2004년 3월8일자)









지난 4~5일 중부 내륙지방에 내린 폭설의 피해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00년 전 기상관측 시작 이래 최대의 폭설이니, 도로가 두절되거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의 피해는 막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일부 고속도로 구간에서 1만여대의 자동차와 수만명의 시민들이 오도가도 못한 채 십수시간에서 길게는 하루가 넘도록 갇혀있어야 했다는 사실이다.



추위와 배고픔과 두려움 속에서 낙담하고 분노하던 그들에게, 정부 당국은 더 이상 신뢰하고 의지할 대상이 아니었다. 옥산휴게소 부근 고속도로에서 거의 하루 동안 묶여있었다는 한 시민은 “이거야말로 정부도 아니고, 나라 경영도 아니란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이건 나라가 아니다.



중부지방 폭설은 4일 오후부터 시작됐지만, 최악의 고속도로 정체는 심야 돌발상황이 아니라 5일 오전 7시쯤 남이분기점 부근에서 비롯됐다. 고속도로 정체는 그날 낮을 다 보내고 밤을 새운 뒤에도 풀리지 못하다가 6일 오후에야 해소됐다. 총리 주재 대책회의가 열린 것은 6일 오전 10시였다. 현장 보고가 늦어서가 아니다. 그동안 도로에서 발이 묶인 시민들은 저마다 휴대폰으로 도로공사와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심지어 청와대로까지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며 대책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국무총리는 4일 밤부터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몇 차례 방문하는 등 상황을 챙겼지만, 결과를 볼 때 일선의 손발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예견되는 재해에 대해서가 아니라 이미 발생한 재해에 대해서조차, 정부 대응은 이렇게 늑장이었고 무능했다. 나라의 기간 동맥이 막히고 수만 명의 국민이 고통을 당하던 그날 밤에도, 장관들은 발 뻗고 편한 잠을 잤다는 이야기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는 아예 인용하는 것조차 사치스럽다. 시스템 이전에 공직사회 전체가 나사가 풀려 있는 것이다. 입력 : 2004.03.07 18:11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