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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설] 한나라 `제2창당` 청사진이 이모양인가 에 대해서

조선 [사설] 한나라 '제2창당' 청사진이 이모양인가 에 대해서











(홍재희) ======= 방상훈의 세습족벌사주체제인 조선일보사설은 최근 한나라당 내부에서 얘기되고 있는 이른바 '제2창당' 청사진에 대해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비판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현 한나라당의 인적요소와 정당구조 그리고 한나라당이라는 정체성을 놓고봤을 때 내용적으로 알찬 '제2창당' 청사진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조선사설은 가능하다고 보고 애정 어린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조선사설이 대안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자 조선사설도 한나라 '제2창당' 청사진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에 대해서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두리뭉실하게 비판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재희) ====== 동시에 한나라당 소장파의원들이 접근하고 있다는 대북시각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조선일보가 선을 긋고 나서고 있다. 조선일보의 반북 이데올로기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생리상 조선일보 사설이 제시한 대북시각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현 한나라당의 특정한 지도부의 일사분란하고 권위적인 카리스마가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서 모든 의원들을 상대로 한 조선일보의 주장이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홍재희) ====== 부연한다면 제왕적 권위의 집권야당 보스체제가 붕괴된 한나라당에 대한 조선일보의 길들이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롭게 구성될 한나라당의 운명은 건강한 보수가 아닌 지금까지와 같은 수구적 정체성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조선일보가 대북인식등에 있어서 한나라당을 수구적으로 몰고 가고 있기 때문이다.









(홍재희) ====== 그것이 한나라당의 각파벌들이 살고 조선일보의 방씨 족벌이 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한국정당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조선일보는 현 한나라당이 도대체 무엇을 화두로 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격렬한 내부 논쟁과 대결을 거쳐야 하는 것인지 한번 한나라당에게 손으로 쥐어주듯이 확인시켜봐라? 효과가 있는지? 한나라당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본다.







(홍재희) ====== 그것은 오늘자 조선사설이 웅변으로 잘 말해주고 있다. 조선사설조차 비판은 하고 있지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면을 놓고 봤을 때 한나라당의 존재는 다가올 총선에서 일정정도의 의석을 확보한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부활했다고 볼수 없다. 이러한 수구적 정체성의 한나라당은 일단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총선때 심판을 받아라? 그것이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 금뱃지 숫자에 연연하다보면 조선일보의 비판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돼 원격조정 당하기 십상이다.









[사설] 한나라 '제2창당' 청사진이 이모양인가(조선일보 2004년 3월2일자)







한나라당의 신 주체세력이라는 이른바 소장파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2창당’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들 소장파는 당 대표의 퇴진까지 불러온 현재의 한나라당 사태를 주도하고 있고, 나아가 당 지도부 교체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창출을 외쳐온 사람들이다. 그만큼 오는 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들이 내놓을 ‘뉴 한나라’ 청사진은 주목받았다.



하지만 막상 그 청사진을 보면, 과연 이들이 한나라당의 새로운 주체세력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말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기자회견문을 보면 깨끗한 정치, 특권의식을 버린 지도층 문화, 지역적 폐쇄주의의 극복, 미래지향적 실용주의 등 시중의 좋은 말은 다 모아놓은 듯한 말의 잔치다.



문제는 그런 번지르르한 말과 구호에 국민들을 감동시킬 만한 의지와 열기와 절박감이 전혀 실려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국민의 감동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자신의 기득권을 모두 던져버릴 수도 있다는 자기 헌신과, 이대로는 당과 자신이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절절한 현실인식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장파의 제2창당 청사진은 자기 헌신과 현실인식이 빠져버린 논문 용역업체의 리포트 같은 느낌을 줄 뿐이다.



청사진은 북한 투자 기업들의 법인세를 현금으로 북한에 줘 북한 주민들의 국민소득을 두 배로 증가시키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 발상을 보고 누가 이들이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다고 느끼겠는가.



한나라당 소장파가 진정으로 제2창당의 선두에 서고자 한다면 자신부터 치열해야 한다. 지켜보는 국민들이 당이 정말 깨져버리는가 하고 마음을 조릴 만큼 격렬한 내부 논쟁과 대결을 거쳐 내놓은 한마디여야 거기에 무게도 실리고 충정도 얹히는 것이다. 좋은 말만 나열한 ‘개혁 리포트’ 같은 것에 국민이 감동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큰 착각이다.

입력 : 2004.03.01 17:5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