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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관련] 언론의 생명은 다양한 스펙트럼!

이승연의 누드집 제작 발표 이후, 다수의 일반 국민의 반응이 어떠하리라고 쉽게 예상이 갔었지만, 언론들의 반응은 가히 예상 밖이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예전에 백지영 비디오 사건이나, 함소원의 사극 출연 등에 대해서도, 언론사의 속내는 어떻든 간에, 최소한 기사의 내용에서는 형식적으로라도 "사태의 추이를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는 중립적 자세를 잃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의 이승연 사건에 있어서, 극히 소수의 소규모의 언론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사들의 태도는 "누드는 어떤 의미 있는 가치와 결합하기 전까지는 그 자체로는 저급한 표현 방식", "그러므로, 민족감정이 개입되어 있는 민감한 위안부 문제를 누드로 조명하는 것은 국민과 피해 당사자를 욕보이는 행위", "누드를 이용한 상업화와 다른 방법을 이용한 상업화는 격이 다르다"라는 등의 다수의 국민들의 여론을 따라다니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었다.





예술의 주체가 인간인 이상, 아무리 고귀한 예술 활동이더라도 그 행위자의 속내에는 돈이나 명예에 대한 욕구가 일정 부분 깔려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상업화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 비판만으로는 지금의 다수의 국민들과 언론의 이승연 측에 대한 비난 일관성의 태도를 설명하기는 부족함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성을 도구로 한 상업화와 표현 방식"에 대한 다수 국민들과 언론의 편향적 인식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전에 김두관 행자부 장관의 교사에 대한 부정적 발언 파문이 있었을 때, 언론은 사실 확인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간과한채 여론의 관심만을 의식한 보도로 여론과 정치에 휘둘렸던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서는, 사건이 다 마무리 된 다음에야 비로소 정정성 보도를 하여 자신들의 서툴렀던 태도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변명성 기사를 내보내며 체면치례를 했던 것을 언론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다양한 가치와 의도가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을 분석하고 보도하는 언론의 생명은 "어떠한 상황과 사건에 대해서도" 이러한 점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할 수 있는 태도의 견지 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의 이승연과 관련한 사건에 대해서도, 할머니들의 인권, 국민들의 "다양한" 정서, 기업의 상업적 이익 추구의 권리의 양면성, 이승연의 인권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을 관찰하지도, 우리 사회와 역사의 내면에서 왜곡되어 있는 성이나, 예술, 상업, 역사관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지 않는 언론의 태도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