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올려야할 글인지, 여기에 올려야할 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꼭 알려져야 할 일이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이번에 고등학교에 가야할 17살 소녀입니다.
다른아이들은 교복을 맞추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고등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을때
저와 몇백명의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으며
같이 설레여야 할 저희 학부모님 몇백분은 시위를 하고 계십니다.
그 이유는 이번 고등학교 배정 문제 때문인데요.
들어보셨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593-3번지에 있는
신설고등학교인 충훈고등학교 때문입니다.
이 학교는 만안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정자의 과반수를 넘는 학생이
동안구 학생들입니다.
왕복 2~3시간에 걸쳐 학교에 갈 생각을 하면 막막합니다.
아침에 7시 30분까지 학교를 가려면, 적어도 5시 30분에는 일어나서
6시나 6시30분에 출발하여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 내년에도 , 또 후년에도 계속될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냥 체념하고 다닐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리가 아니였습니다.
학교에 가보고는....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일단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일단 바로 앞에는 안양천이라는 , 3급 하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악취가 심한데요.
그 하천이 학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길이 학교에서 바로 끊겨버립니다.
그 뒤부터는 야산이라고 불리는 산이 있는데요,
그곳은 예전부터 우범지역이라고 불리우며
범죄가 잦았던 곳입니다.
그리고 , 한번은 어떤 여중생이 납치당해서 찾다가
9일만에 시체로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곳에 남녀공학인 학교를 세워두다니요.... 학교 다니는것 자체가 불안합니다.
거기에다가, 또 학교에서 보면 바로 보이는 노루표 페인트 공장이 있습니다.
페인트 공장.... 매연과 냄새가 장난이 아니지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또 그 바로앞에 터널공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한참 공부를 하며 대학진학을 꿈꾸는 우리에게
엄청난 소음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그 소음속에서 매일매일을 버텨야 하는 우리가 무슨 죄가 있는 건지..
..........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 학교 자체가 공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신설학교라고 해도, 학생들이 들어오기 전에 공사가 마무리되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준공허가도 받지않은 건물에서
어떻게 생활 하라는건지..
지금 학교에 가보면.. 시멘트를 바르고는 선풍기로 마구 말리고 있습니다..
... 그야말로 부실공사지요..
그러다 무너져 내리거나 갈라지기라도 하면..
그 후에 학생들이 볼 피해는 생각지도 않는건지..
또 운동장도 마무리 되지 않고 , 돌만 계속 파내고 있습니다.
건물은 외부만 깔끔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정작 안에 들어가면 .......... 정말 암담합니다.
그런 부실공사 속에서 우리가 떨면서 수업을 해야 하나요?
거기에다가.... 유해물질.. 아시죠?
새집으로 이사할때 나오는 유해물질이 사람에게 각종 병을 유발시킨다면서요...
그런데 그 큰 학교를... 지금 시멘트를 바르는 학교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생각해 보셨습니까?
우리는 그 유해물질을 마시며.. 소음을 들어가며, 악취를 맡아가면서
공부를 해야합니다..
속된 말이기는 하나 , 대학에 가기전에 큰 병을 얻게 될까 두렵습니다.
이에 교육청의 반응은 참 ... 당황스럽습니다.
공사는 끝낼테니 걱정말아라... 끝내기만 하면 뭐합니까.
부실공사로 벽이 무너져내리기라도 한다면..
유해물질로 인해 학생들이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뭐라 말씀하실 것입니까, 어쩔수 없었다고 말씀하시겟지요.
어쩔수 없었다...
어쩔수 없는 이유... 예산문제 아닙니까?
교육청에서 그러더군요. 7월에 완공될 학교인데,
8월부터 내년 봄까지 그대로 두기에는 , 예산이 너무 아깝다...
그 예산이 아깝지 않게 하기위해 우리는
나날이 힘들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야합니다.
....... 악취맡는거, 소음문제 , 그리고 유해물질... 그와 더불어 범죄지역...
정말.. 학교에 가는게 두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재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청에서는 무조건 공사가 끝날테니 걱정말라며 하고있습니다.
예산... 그것이 그렇게 문제입니까?
예전 정원고등학교 같은 경우도 재배정을 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재배정.... 정말 필요합니다.
..............
도와주십시요.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크게 소리치고있지만,
교육청에서는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실체를 밝혀주십시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주십시요.
더이상 저희들의 눈에서 눈물이 나지 않도록..
.............
내 자녀들의 문제다. 라고 생각하시고 도와주십시요...
3월... 다른학교학생이 즐거운 마음으로 입학할때.
저희도 웃으면서 입학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