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봐여 안티들, 확실히 하시지?] 벗은 것이 테마요, 사익을 챙긴것이 테마요, 종군 위안부가 테마요?
일장기 앞에서 천 몇조가리만 걸치고 선 여인을 "붓으로 그려냈다면", 그러고서 "종군 위안부의 아픔을 그려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면,
지금과 같은 광풍과 같은 열풍에 많은 사람들이 휩쓸렸을까?
그건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라서 괜찮다?
2. 이승연이 화보집을 내지않고, 어떤 "유명한 감독"이 찍는 종군 위안부를 표현한 영화에 주연으로 연기를 하게 되었다면?
그 영화에서는, "고화질의 동영상"으로 종군위안부를 연기를 하는 이승연이 일본군 복장을 한 연기자에게 성적으로 농락당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될텐데...
그럼, 그 영화와, 감독과, 이승연에게 지금과 같은 적대감이 표시되었을까?
내생각엔 그땐, 지금과 같은 비난과 함께 "사실적이고 충격적인 영상을 담아냈다"는 평가가 공존되었을 거라 판단된다.
하긴, "오아시스"가 여성장애인의 성적 자존심을 짓밟은 작품이었다고 맹비난했던 사회적 움직임이 일각에 있었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었기 때문에,
"감독의 의도와 비판자의 의도"가 서로 공존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지...
그럼 이번 건이 욕먹는 것은,
이승연이 감독이 아니라서? 혹은 예술인이 아니라서?
영화가 아닌 사진이라서?
이승연이 (소위)예술인이 아닌 대중 연예인이라서?
아니면 "소위" 예술 작가로 분류되는 사진작가가 촬영한 것이 아니라서?
아니면, 권위 있는 컨테스트에 출품된 작품이 아니라 기업을 통해서 나오는 작품이라서?
유명한 사진작가가 이승연을 캐스팅해서 "똑같은" 사진을 찍은다음, 사진전을 열었다면?
그래서, 그 사진들을 책으로 내서 팔지않고,
사진전시장에서 회화작품 팔리듯이 즉석에서 1대1 로 거래되었다면?
기획사는 돈을 벌고, 이승연은 사회적 인지도를 높여서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의도와,
앞에서 예를 든 "유명한 사진 작가"가 작품을 팔아서 일정한 댓가를 챙기고, 동시에 자신과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의 인지도와 부가가치를 높이고, 그 사진 작가의 스폰서社와 전시장 측은 돈을 버는 의도의 근본적인 차이는?
돈이 오가고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행위가 같아도 "행위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덧씌워지는 "시장의 우상"도 달라져야 한다?
3. 벗으면 욕먹이는 거다?
성의 상품화는 악이다?
그럼, 상품화된 성을 소비하는 일반 대중은 악의 화신들인가?
우리 실생활에 성이 상품화 되지 않은 곳이 없다.
각종 광고 영상과 광고 카피가 그 대표적 예이고 일일이 예를 들자면 한이 없다.
하다못해, 세탁기 광고나 휴대폰 광고, 심지어는 어린이들이 먹는 "빨아먹는 야쿠르트"광고에서도 성적 충동을 유발하는 "말과 퍼포먼스"를 사용하고 있다.
"최소한의 사회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듯이,
"성은 경제와 예술와 문화의 원동력이자 동기 부여의 에너지"이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모두 성의 도구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단지 그 포함 비율이나 영향력의 크기가 달라서, 세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쉽게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게다가, "성적인 표현의 허용 수위"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지금의 자신이 "평균적"이라고 믿고서 허용하는 표현 수위나 수단이 언제나 누가에게나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며,
오직 그 "허용 한도"는 자기 것일 뿐이기 때문에, 자기 만의 잣대로 다른 사람의 표현 행위의 허용 한도를 강제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군위안부"에 대한 테마를 표현하기 위해서 인정되는 허용 한도는 "벗는 것 미만"이라는 것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자신에게서만 유효한 것이지,
그와 다른 생각과 감상과 평가를 가진 사람에게까지 유효화를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종군 위안부"라는 테마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 것때문에 이승연을 비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종군 위안부"라는 테마로 벗었기 때문에 이승연을 비난 하는 것인지,
이승연을 비난 하는 사람들은 그 대상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전자의 이유 때문에 이승연을 비난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은,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의 시국을 이용해서,
온라인 게임에 고이즈마(?)라는 몬스터를 등장시켜 떼돈을 버는 게임사와,
아니면 종군 위안부를 테마로 음반을 내놓는 가수가 있다면 그 가수마저 비난해야 "일관성"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단지 "벗었기 때문에" 비난하는 것이 불과할 뿐이다.
4. 예전엔 (여자) 연예인이 자신의 뇌쇠적인 몸매를 이용해서 인기를 높이려는 행위에 대해서 "허용론"보다는 "비난론"이 우세였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야한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거나, 야한 춤을 추거나, 야한 화장을 입거나 해서 자신의 "Sexy함"을 이용해서 인기를 높이는 행위에 대해서,
"그정도로 자신의 몸을 활용해서 인기를 얻고 관심을 얻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정도는 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인정될 수 있다"는 견해가 주류이다.
그리고, 최근엔, 일련의 누드집 출판 움직임에 편승해 "누드집도 서비스 업의 일종"이라는 가치관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웃기는 건,
그 이전에도 누드집은 있었고, 그보다 심한 포르노 물도 있었고, 포르노물의 역사는 수백년 수천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데도 불구하고,
요즘의 사회적 관심은, "단지 유명인이 벗은 것"에만 있다.
사회에 넘쳐나는 포르노물과 성 상품들에는 관심이 전혀 없으면서,
또, 길거리 가판대에 넘쳐나는 주간 잡지들과 누드집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
그것을 가지고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지도 않으면서,
단지 유명인 몇명이 낸 누드집을 가지고 전체 사회의 현상과 풍조와 분위기와 도덕성을 평가하려고 한다...
그 많은 자료들을 팽계치고, 단지 몇권의 자료만으로 말이다...
TV상에서 야한 옷입고 야한 춤추고 노래하는 연예인과, 나이트에서 야한 몸짓으로 춤추는 자신들을 변호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난 누구처럼 벗지는 않는다" 혹은 "포르노 배우처럼 아무 남자와, 혹은 아무 여자와 뒹굴지 않는다"
다고 변호하면서, "나는 현대 사회의 평균적 가치관에 걸쳐져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라고 말하겠지만,
그건 "자신이 기대하는 평균적 가치관"일 뿐이며,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의 사람들이 보기엔, "똑같이 그것은 일탈이며 사회가 망할 징조"일 뿐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엔 여자들보고 "당신 참 섹시하시네요" 라고 하면 경범죄 즉, 치한으로 몰리고 성희롱으로 여겨졌고, 당근 TV 방송에서 "섹시"라는 말을 사용하면 방송 정지 감이었다.)
마찬가지로, 당신들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당신들이 평균적이라고 믿는 가치관보다
더 자유스런 가치관을 가지고, 당신들보다 하다못해 10년이상 앞선 "평균적 가치관"을 먼저 습득한 사람들이 있다는 겸손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혼전 순결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자신이 바로 이 시대의 평균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남녀 불문하고 순결이 아닌 성실이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자신이 바로 이 시대의 평균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평균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으면서 섞여서 잘 먹고 잘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생각이 가장 평균적인 가치관"이라는 자만을 버려라.....
그런 생각을 갖고 사는 것 자체가, "문화적 폭력 도구를 손에 들고 다니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P.S. : 어차피 좋은 말로 자세하게 설명해봤자, 갖은 썡욕과 스토킹이 난무하는 이곳 다수(≠대다수)人들의 수준을 알기에,
선공(先攻)을 날리고 빠지는 의미에서 반말로 간단하게(내 딴에는) 나열 했다....
단, "맹목적 환영이나 비난"이 아닌 "비판" 과 "지지"를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마음속으로 존댓말을 보내드림을 양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