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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비리정치인들의 천국인가?

야당이 또 한번 놀라운 단결력을 과시하며 서청원 전 한나라당대표 구하기에 멋지게(?) 성공하였다. 대한민국 정치인은 불사신이란 세간의 자조 섞인 농담을 새삼 실감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기도 했다.





죄목이 대선자금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유용한 불법정치자금수수명목으로 구속된 서의원을 정치적 형평성을 문제삼아서 여타 중대한 국가현안처리는 모두 접어둔 채, 한나라, 민주 양당이 이심전심으로 검찰수사권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그야말로 후안무치의 극치를 보여준 또 하나의 수치스런 헌정사건으로 기록될 것에 틀림없을 일이다. 서민의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을 착복하는 불법을 저질러놓고도 정치권력만 쥐고 있으면 법 위에도 설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민주질서 파괴논리와 진배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치권의 도덕성이 이 지경까지 타락하게 된 근본원인은 무엇보다도 유권자인 국민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치인들이 국민의 눈을 전혀 개의치 않고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는 그 어떤 불법을 저질러도 선하기가 이를 데 없어 보이는 유권자들이 변함없이 신임해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총선시민연대가 전개하고 있는 낙천낙선운동으로 인해 정치권이 또 한번 들끓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국민들 사이에도 이들이 제시한 해당명단을 두고 그 적합성에 대한 시비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는 핵심에서 벗어난 서로에게 소모적인 행동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총선시민연대가 제시한 선정기준과 명단은 그저 개개인에게 참고자료가 될 뿐, 정작 중요한 것은 투표당일 선거권리를 행사할 유권자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총선만큼은 지역감정이나 개인적 정당 선호도 등 여타의 그 어떤 고려사항에 앞서서 비리관련자와 이에 동조한 후보들만큼은 우선적으로 이 땅의 정치현장에서 영원히 몰아내야 한다는 대명제에 유권자 모두가 하나의 뜻을 모아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일단은 국민을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만 장차 살맛 나는 세상에 대한 밑그림이라도 그려볼 수 있는 건 아니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