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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과 대통령 인사에 대한 단상

최근 정치관련 뉴스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후보정무특보였던 염동연씨의 독설이 작은 화제였던 모양이다.


내용을 살펴보니 노대통령의 총선출마 권유를 거부하고 있는 강금실, 이창동 장관 및 문재인, 정찬용 청와대 수석 등을 거론하면서 인신공격에 가까운 거친 비난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집안이 어려워지면 어진 아내가, 나라가 혼란해지면 유능한 재상을 그리워한다는 중국의 고사까지 들먹여가며 현재 힘든 시기에 놓인 대통령의 구원요청을 개인적 이해타산 때문에 묵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얘기다.





너무도 거침없어 보이는 그의 연설내용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우선 나라종금불법로비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었다가 현재 병보석 상태인 그가 과연 공식석상에 나서서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가 그저 의아스러울 뿐이며, 자신이 저지른 과오로 인해 대통령에게 지워진 정치적 부담이 얼마나 컸던가를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대통령 의중대로 정국을 주도해나기 위해선 이번 총선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여당을 다수당으로 만드는 방법이 그의 주장처럼 가장 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민생을 도외시한 정권의 인기와 미래는 이내 사그라지고 마는 것 역시 불문의 진리임을 먼저 새겨야 할 일이다.


민생을 직접 챙겨야 할 핵심 수장들이 통치자의 정치적 상황과 의중에 따라 휩쓸려 다닌다면 도대체 국민들의 생활상은 어찌 될 것인가?


내각으로서, 행정부의 최고 관리자로서 자신의 본분을 충실히 지키고자 하는 충정을 격려해주지는 못할 망정, 편협한 논리로 모욕적인 비방에 열을 올리는 염동연씨와 같은 이야말로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공해라 해도 무방한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노대통령이 집권 이후에 줄곧 바람 잘날 없이 겪어야 했던 내우외환의 원인 중에는 자신의 측근에 염동연씨와 같은 부적합한 인물들이 걸러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의 장세동이 되겠다"라는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는 이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현정권의 운명을 어느 정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재평가작업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느 곳에서 제2의 염동연과 같은 인물들이 도사리고 있을 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오랜 인간적 정리에 이끌려, 혹은 자신이 듣기에 적합한 말들을 잘한다는 재주에 이끌려 사람 쓰기에 오류가 생기게 되면 엄청난 국가적 낭패에 직면하게 된다. 가슴에는 뜨거운 심장 대신에 오로지 날카로운 이성과 객관의 시각으로 인재를 판별하려는 잣대를 지녀야 할 것이다. 그만큼 대통령이란 자리는 고독하고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