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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읽지 못하는 정치에 대한 고언

연일 각 언론사의 게시판엔 생계위협을 호소하는 서민들의 절절한 사연들이 끊임없이 올라 오고 있지만, 이를 헤아리고 적극 구제에 나서야할 정부와 정치권은 오로지 정략적 이해득실을 두고 진흙탕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으니 참으로 비감하기가 이를 데 없다.





대다수의 서민들이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와 고실업이란 무거운 짐에 시달리고 있는 시기에 고약한 가축전염병들 마저 창궐하여 그 시름을 더하고 있어 적잖이 안타까운 맘이다.


특히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으로부터 쏟아지는 섬뜩한 조류독감 보도 때문에 피해를 겪고 있다며 애꿎은 방송사 게시판에 항의하는 닭과 오리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이들의 절박한 글들과 자주 마주칠 때면, 지금 정부와 정치권이 너무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만 같아 적게 나마 그들의 울분에 동감하곤 한다.





지금 이 나라를 지도해나가야 할 정치인들이 보이고 있는 작태를 보자면, `얼마큼 부정하였고 부패했던가?`를 두고 서로에게 줄자를 들이대면서 국민들에게 그 더러움의 차이를 묻고자 기를 쓰는 것이 여간 유치하고 한심하다는 생각 외에 달리 표현되질 않는다. 결코 그들의 행태 속엔 처절한 자기반성이나 현재와 같은 부정부패로부터 결연한 단절의지나 미래지향적인 메시지가 전혀 담겨 있지 않다는 생각이다.





매번 커다란 실망과 혐오감만을 안겨준 우리 정치권이 아직도 이를 만회할 선정(善政)의 방법에 대한 밑그림을 전혀 그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감을 갖게 하는 요즘이다. 어차피 구정물을 뒤집어쓴 마당이니 차라리 서로 붙들고 시궁창에서 함께 나뒹굴어 보자는 부정적 심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하니 말이다.





정치인들이 벌이는 정쟁이란 어쩌면 그들에게 있어선 업(業)과도 같은 것이기에 무조건 지탄할 일은 못 되지만, 그 지향점만은 건설적이어야 하며 국익과 공익에 부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눈앞의 모습은 너무도 동떨어져만 보이니, 답답한 국민들의 분노에 찬 아우성은 여기저기서 봇물처럼 터지는 게 당연한 현상이 아닌가 싶다.





정치는 현실에 가장 충실해야 하는 게 기본 도리라는 생각이다. 국민들이 우선 당장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며, 어떤 도움을 바라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것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진력하는 것이 다른 어느 것에도 앞서야 하며, 그 외에는 차후의 일이다.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국민들의 눈에는 그 어떤 정치적 쟁점이나 이상 따위도 공허하고 불만스럽기만 하다는 사실을 진정 대한민국의 정치인들만 까맣게 모르고 있는 것인지 정말 궁금할 노릇이다.





비록 민심을 읽어내는데는 둔하기가 이를 데 없지만 표를 구하는 일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대한민국 각 정당의 정치인들에게 솔깃한 말 한마디 던져본다.


내일 당장 누구라도 먼저 나서서 몇 해 전 금융위기 때 보여준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공동의 위기 극복노력처럼 모든 언론사와 힘을 모아 "전국민 닭, 오리고기 안심하고 먹기 캠페인"이라도 펼쳐보라고......


그럼 4월 총선에서 적잖은 수확을 얻을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