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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주민, 상여메고 시위-서산시 팔봉면 덕송리2구-

<속보>=도로의 무법자 덤프트럭의 횡포에 시달리던 시골 마을 주민들이 '이제는 더 이상 못참겠다'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16일 오후 2시경 서산시 팔봉면 주민 100여명은 지난 14일 오전 마을 입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노부부에 대한 장례식을 마친 뒤 분을 삭이지 못하고 인근 모래하치장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이날 '살인무기(덤프트럭)를 품고 있는 모래장은 자폭하라'는 등 현수막을 내걸고 모래하치장의 즉각적인 폐쇄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 위치한 모 업체 해사채취 현장에서 하루에도 수백대의 덤프트럭 등 대형 차량들이 오가며 과속과 앞지르기 등 난폭운전을 일삼아 불안한 생활을 계속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특히 "5년 전에 이 마을에 사는 김모(60)씨가 덤프트럭에 치어 장애를 입고 이웃 주민들이 유사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래공장을 없애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나홀로 시위를 벌이는 등 덤프트럭에 의한 피해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17일부터 모래하치장 폐쇄와 마을 교통안전시설 확충에 관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민원을 제기키로 했다.





주민 이모(40)씨는 "10여년 전 이 마을에 모래하치장이 생기면서 모래를 수송하는 덤프트럭들이 곡예·난폭운전을 일삼아 1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며 "농로와 큰길의 교차로에 중앙선이 분리돼 있지 않아 주민들은 불법을 일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30분경 팔봉면 덕송리 마을회관 앞 노상에서 모래수송 덤프트럭과 승용차가 충돌해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이모(73)씨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