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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설] 미국이 한국의 主敵이란 말인가 에 대해서

조선 [사설] 미국이 한국의 主敵이란 말인가 에 대해서














(홍재희) ======= 방상훈의 냉전 수구적인 세습족벌사주체제인 조선일보사설은 여론조사결과를 호도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이러한 논조는 최근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가 국민들 20%가 김정일체제를 지지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나온지 불과 며칠안된 시점에 다가 외교부의 미국담당 일부 공무원들 조차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의 발언을 인용하며 냉전수구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난뒤의 분위기에 편승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 차떼기'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통해서 해체돼야할 정치집단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규정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국면돌파와 다가올 총선에서 형성될 개혁과 수구의 경쟁구도를 색깔론을 통해 보수와 혁신의 냉전적 바람몰이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듯 하다. 조선일보는 한나라당의 사전선거운동원? 역할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홍재희) ======= 국가안보에 위협적인 국가가 어디인가 라는 여론조사결과를 전혀 엉뚱하게 주적 개념과 연계 시키고 있다. 조선사설이 주장하고 있는 주적 이라는 개념은 상황에 따라 해마다 수시로 바뀌는 가변적인 것이 아닌 북한을 고정불변으로 해서 주적 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위협적인 국가가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국민들의 응답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변적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접근해 보면 국민들이 우리나라안보에 위협적이라고 지적한 국가에 대해 조선일보가 주적 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억지주장이다.











(홍재희) ====== 그리고 조선사설이 인용한 여론조사내용을 살펴본 결과 질의응답자료 그 어디에도 우리나라의 주적이 어느나라인가 라고 묻고 답하는 문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깊은 뜻 없이 언뜻 읽으면 " ... 이 조사 결과대로라면 이제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으로 바뀌어야 할 판이다. " 라고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우리나라의 주적이 어디인가에 대한 여론조사내용인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여론조사] 한국 안보위협 국가, 미국이 1위로





"북한보다 더 위협적" 나이 젊을수록 더 많아








우리 국민들 중에는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북한보다 미국을 꼽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대표 노규형)가 지난 5일 전국 성인 8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어디인가’란 질문에 미국(39%)이란 응답이 북한(33%)보다 더 많았다. 그 다음은 중국(12%), 일본(8%) 순이었고, ‘모름·무응답’은 8%였다.





지난해 9월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 중에 누가 더 우리나라의 평화에 위협적인가’란 물음에 김정일 위원장(42%)이란 응답이 부시 대통령(38%)보다 약간 높았지만, 올해 들어 미국에 대한 인식은 더욱 나빠졌다.





93년에 한국갤럽이 ‘향후 한국의 안보에 군사적으로 위협이 될 나라’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북한(44%), 일본(15%), 중국(4%)에 이어 미국이 1%에 불과했었다. 당시엔 주한미군이 한국 안보에 ‘중요하다’는 의견도 대다수인 72%였지만, 최근 들어 미국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10여년만에 우리 국민들의 대미관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미국(58%)이 북한(20%)의 세 배 가량에 달했고, 30대에서도 미국(47%)이란 응답이 북한(22%)의 두 배 이상이었다. 40대에서는 미국(36%)과 북한(34%)이 비슷했으며, 50대 이상에서만 북한(52%)을 미국(18%)보다 더 위협적으로 보고 있었다.





남성은 미국(37%)과 북한(36%)이란 응답이 비슷했지만, 여성은 미국(41%)을 북한(30%)보다 훨씬 많이 꼽았다. 직업별로는 미국이 안보에 위협적이란 응답이 대학생(59%)과 화이트칼라(52%)에서 가장 높았다.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홍영림기자 ylhong@chosun.com ) 입력 : 2004.01.11 17:31 11'』


(자료출처 = 인터넷 조선일보 2004년 1월12일자)














(홍재희) ====== 영국에서 2002년 9월에 실시된 여론조사 내용을 살펴보자. 영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영국인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함께 세계평화에 가장 위협이 되는 사람으로 응답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조선일보 식으로 접근한다면 미국이 테러 지원국이나 불량국가로 지목한 이라크를 제외한 국가의 독재자들보다 영국의 우방인 미국의 부시대통령을 세계평화에 더 위협적인 인물로 응답한 것에 대해서 영국인들이 미국을 주적으로 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영국국민들을 맹 비난 했을 것이다. 조선일보 어떻게 생각하나?











『가장 위험한 인물 1위 후세인, 2위 부시 ( 2002.09.29(일) 19:02





세계평화에 가장 위협이 되는 사람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함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꼽혔다.





영국의 주간 <업저버>는 29일 여론조사기관 NOP가 최근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3%가 가장 위험한 인물로 후세인을 꼽았으며, 부시라는 대답은 37%로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움직임에 가장 우호적인 영국에서 부시에 대한 반감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 이라크 침공을 강행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는 부시가 후세인을 세계평화의 위협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응답(22%)과 석유공급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응답(21%)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90%는 무기사찰단에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대답했고, 유엔 결의가 없는 미국의 일방적 공격을 지지하는 응답은 18%에 지나지 않았다. 이 잡지는 이라크 문제에 관한 가장 광범위한 여론조사 가운데 하나인 이번 조사의 결과는 이라크 침공 여론을 주도해온 토니 블레어 총리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외신종합 http://www.hani.co.kr/section-』





(자료출처= 인터넷 한겨레 2002년 9월29일자)











(홍재희) ====== 오늘자 조선일보는 군사문화에 찌든 냉전 수구적인 주장으로 점철돼 있다. 주적 이라는 표현도 그렇고 우군(友軍)이라는 표현도 그렇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조선일보의 호전성과도 직결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조선일보의 이러한 보도태도는 2000년 6 . 15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탈냉전적인 한반도에 대한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조선일보 나홀로 대북적대적 공존의 냉전논리에 의존한 시대착오적인 주적 타령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일보가 오늘자 사설에서 주장하고 있는 주적 은 아이러니 하게도 냉전시절에 방상훈의 조선일보와 권언유착을 통해 부도덕한 정치권력을 유지하던 전두환 군사독재체제에서도 사용하지 않던 개념이다.











(홍재희) ====== 그러한 주적 개념을 이 시대에 끄집어 내 남북의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것은 다가올 총선에서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선거쟁점으로 삼으려는저의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은 물론 이스라엘을 비롯한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주적 개념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북한조차도 공식적으로 주적 개념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 보면 조선일보는 세계에서도 아주 특이하게 호전적인 군사문화에 찌든 신문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선일보는 이점을 어떻게 생각하나?

















(홍재희) ====== 조선사설은 국민여론조사에서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북한보다 미국을 꼽은것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모양이다. 북한이 대한민국의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조선일보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조선사설은 미국이 북한을 제치고 우리나라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나타난 이면의 문제점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홍재희) ====== 국민들이 미국을 위협적인 국가로 인식하게 된 동기는 부시정부의 호전성과 함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만류를 뿌리치고 국제법을 어기고 일방주의적인 힘을 강압적으로 행사하는 방식으로 이라크를 불법침략하면서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의 비판에 직면해 있는 점과 북핵문제와 남북대화와 관련해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의 우위를 이용한 대북강압정책을 구사하는 부시미국정부의 호전성을 직접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북한은 과거의 경직된 군사제일주의 일변도에서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서며 남북정상회담이후의 한반도 정세 안정의 파트너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홍재희) ====== 조선일보는 여론조사 내용을 계속 왜곡하고 있다. 여론조사내용을 살펴보면 우방을 선택하고 주적을 판단하는 의미로 실시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조선사설은 우방과 주적을 가리는 여론조사를 한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여론조사 내용을 아전인수 식으로 제멋대로 이해하며 접근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금이 어느 때 인데 주적 타령에 빠져 있는가? 탈냉전시대에 급변하고 있는 세계질서 의 재편기에 다양한 변화의 가변성에 의한 다양한 적들이 가변적으로 들고 나는 시대에 고정된 주적의 개념은 용납하지 않는다.














(홍재희) ====== 조선일보는 한국에 대해서 북한이 " 노동당 강령에서 남한의 적화를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100만 이상의 정규군 중 3분의 2 이상을 공격형으로 전진배치해 놓고 핵무기까지 개발하고 있다." 라고 주장하며 북한이 남한의 주적이라는 의미를 부각시키려 애 쓰고 있다. 북한이 남한의 안보를 위협하는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휴전선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남북간에 단절됐던 하늘길. 바다길 . 땅길을 열고 화해협력의 길을 같이 갈 수밖에 없는 동반자라는 사실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홍재희) ====== 또한 남북간에는 1000만의 이산가족이 남과 북에 떨어져 있지만 부모 . 형제. 자매의 관계로 끈끈한 가족공동체의 현실적인 관계가 지속되고 있고 또 언젠가는 한 가정을 이루고 같이 살아갈 날이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북한에 대해 남한국민들이 느끼는 위협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홍재희) ====== 국민들이 북한에 대한 위협을 덜 느끼는 또 한가지 요인은 2000년 6 . 15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한 남북의 교류확대를 통해서 그동안 북한체제라면 조선일보에 의해 머리에 뿔 달린 도깨비로 인식할 정도로 무지하고 북한의 현실을 필요이상으로 악마화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규정해놓고 일방적으로 성토하며 대북 적개심을 조장하던 허구가 무너지면서 북한에 대한 실체를 과거와 비교해서 평가해 볼 때 좀더 다양하게 상대적으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이성을 가지고 자세하게 비교 분석하고 종합적으로 알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홍재희) ====== 반면에 미국에 대해서는 맹목적인 추종이나 사대주의적인 종속이 아닌 합리적인 비판을 통해 미국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지금까지의 무비판적이고 친미 종속적인 접근 일변도에서 미국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는 가운데 다양한 비판적 접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면서 국민들의 대미인식의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에 미국을 탈냉전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본다.














(홍재희) ====== 또한 미군장갑차에 깔려 숨진 두여중생 사건이후에 미국정부가 불평등한 주둔군 지위협정 개정요구에 대해 보인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난 전후세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주 강력하게 주권의식에 대한 자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전 국민적 각성이 미국을 있는 그대로 접근하게 됐다고 본다. 미국도 비판받을 일이 있으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홍재희) ======= 조선일보 사설은 " 각급 학교 수업에서도 북한은 주로 화해 협력의 대상으로 강조되는 반면 미국은 호전적 국가로 부각되기 일쑤다. " 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조선사설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본다. 조선사설에 대해서 묻겠다. 현재 초 . 중 . 고교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나 참고서 내용 가운데 미국을 호전적인 국가로 부정인 인식을 부각시키기 위해 작성된 검인정 교과서나 참고서가 있다면 한번 제시해 보라. 필자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재희) ======= .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 비판할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이라크를 불법 침략한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은 부시대통령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위험하고 호전적인 세력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한 미국의 호전적인 실상을 알리는 것은 열린 지구촌시대에 당연한 것이다. 이 시대는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 정보통신의 시대이기 때문에 학교의 교육뿐 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을 할수 있는 여건이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시대착오적인 조선일보는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그러한 매체를 통해 알게되는 미국의 실체에 대한 측면은 도외시하고 있다.














(홍재희) =======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 과거와 달리 화해와 협력의 대상으로 가르치는 것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본다. 적대적 공존시대에는 증오와 타도의 대상으로 북한을 인식시켰다면 현재는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에 부합되는 화해 협력의 대상으로 북한을 인식시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시대적 상황의 반영인 것이다. 물론 맹목적이고 친미 종속적인 사대주의에 찌든 방상훈 세습족벌사주체제인 조선일보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 들일수 없는 시대적 변화의 산물이다.











(홍재희) =====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조선일보의 거부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다. 조선일보도 이제 인식의 전환을 해야 할 때이다. 조선일보가 생각하고 있는 미국의 일방적인 역할과 한국과 미국사이의 수직적 주 . 종의 위계질서관계는 이제 끝났다. 조선일보는 지금까지 미국을 일방적인 시혜를 베푸는 후견인으로 생각하고 배타적으로 의지해 왔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이제 호혜평등의 수평적인 주권국가 대 주권국가의 정상적인 외교적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한미관계의 미래지향적인 순리적 접근방법으로 타당하다고 본다. 그와 함께 방씨 족벌의 조선일보와 같이 미국이 뒤에 버티고 있지 않으면 심각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집단들의 인식의 전환도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홍재희) ====== 미국에 대해서 할말은 하고 또 미국이 잘못한 점이 있으면 지적하고 바로잡아주는 것이 국제정치에 있어서 상식이 아닐까?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여론이 긍정인가 부정인가에 대한 변화의 추이에 따라 이 것을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20세기식의 냉전적 사고에 찌든 조선일보의 뒤떨어진 사고방식으로 21세기의 열린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깨어있는 세계관을 재단하고있는 어리석음을 조선일보는 중단해야한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부질없는 짓이다. 방상훈의 조선일보 어떻게 생각하나?














[사설] 미국이 한국의 主敵이란 말인가(조선일보 2004년 1월12일자)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어디인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북한(33%)보다 미국(39%)을 꼽은 국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12일자 29면) 특히 20대에서는 58%가 미국을 꼽은 반면 북한은 20%에 그쳤다. 이 조사 결과대로라면 이제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으로 바뀌어야 할 판이다.








일반 국민들의 이런 어이없는 인식의 결과는 때론 엄청날 수도 있다. 외교와 국가안보는 전문적 영역에 속하지만 일반 국민의 상식적 인식이나 정서의 폭(幅)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국가가 우방을 선택하고 주적을 판단하는 외교의 본질 영역에서 저지른 오판으로 그 국가가 존망의 위기를 맞는 것은 역사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100년 전 우리가 겪었던 불행도 그랬다.





북한은 헌법보다 상위 규범인 노동당 강령에서 남한의 적화를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100만 이상의 정규군 중 3분의 2 이상을 공격형으로 전진배치해 놓고 핵무기까지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각계에선 북한의 행동변화를 촉구하기보다 오히려 미국의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되풀이하다시피 해왔다. 사회 분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방송에서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프로는 홍수처럼 넘쳐나지만 안보적 관점에서 북한의 위험성을 다루는 내용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각급 학교 수업에서도 북한은 주로 화해 협력의 대상으로 강조되는 반면 미국은 호전적 국가로 부각되기 일쑤다. 많은 국민이 어이없다고 생각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식자(識者)들의 이런 일방통행식 발언과 행동의 필연적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세대들의 잘못된 인식에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 탄압받던 사람들의 반발적 역사관도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런 인식의 대표적 인물들이 대부분 현 정권의 우군(友軍)이나 원로로 대접받고 있어 이런 여론의 혼미가 쉽게 정리될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우방과 적대세력을 제대로 가리고 그에 따른 국민의 안보의식을 바로 잡지 않고는 언젠가 이 나라는 중대 갈림길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입력 : 2004.01.12 18:2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