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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연말 시상식, 지나친 과민반응...

방송사들의 연말 시상식을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말들이 많더니 신문까지 합세해 비판을 쏟아붓기에


바쁘다. SBS 연기대상 결과를 놓고 김수현씨가


"쓰레기" 운운하는 독설까지 내뱉는 등 상받은


사람도, 받지 못한 사람도 민망할 만큼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걸 보면 방송의 위력이란 게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


만큼 사실인 듯 싶다.





상을 주는 일이 항상 공정하고 산뜻한 작업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잡음이 나도록 문제거리를


만든 방송사들의 처신이 우선 불만스럽지만,


이 문제를 놓고 지나치게 신경과민성 비판을 쏟아


내는 것도 우리 시대 경박성을 은연중 드러내고


있는 듯 싶어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방송사 연말 대상이 그렇게 중요한가. 그들끼리


나눠먹든 잔치를 하든 그저 일종의 '쇼'라고 생각


하고 즐기면 될 뿐, 공정성이니 객관성이니 하는


단서를 달아 그들의 상업성에 비난을 퍼붓는 일까지


신문들이 나서서 거들 필요가 있나 싶다.





탤런트들의 연기력에 순위를 매길 수 있을 만큼


우리 드라마의 작품성이 그렇게 대단한 건가. 광고를


많이 몰아다준 탤런트에 상을 주든지 말든지,


앞으로 캐스팅이 필요한 배우들에게 위로 또는


포섭 차원에서 상을 주든지 말든지 일일이 상관할


바 아니며, 쌍수들고 상관할 가치도 없는 문제다.





대중들의 감성에 일회적으로 호소할 뿐인 TV


드라마에 그렇게 목맬 필요가 있을까. 그저 순간적인


시간 때우기용 오락으로 즐겼으면 될 뿐. 괜스리


유식한 비평적 코멘트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


자체가 우습게 느껴진다. 네티즌들의 이런 경박성에


엄숙한 비평논리를 내세워 부화뇌동하는 신문들의


얄팍함 때문에 우리 사회 대중문화 수준이 갈수록


바닥을 헤매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