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들만의 법안이 되어가고 있는 선거법개정안 처리를 두고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긴박하게 대치하고 있는 모양이다.
솔직히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생각 이외에 다른 것은 고려치 말아야 한다는 대원칙에 서로가 충실했다면 그리 입안과정에서 각 당의 의견차이는 없거나 소소할 것이라고 봐야 할 일이다.
그런데 서로가 죽기살기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걸 보니 아마도 생각들이 다른 데 있는 것이 분명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도저히 떨칠 수가 없다.
이 와중에 법안강행처리를 막기 위해 여야 의원간의 몸싸움이 있던 중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에게 차마 입에 올리기에도 낯뜨겁고 거북한 성희롱 발언을 언론의 촬영카메라 돌아가는 상황에서 보란 듯이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다.
즉각 언론은 이를 흥밋거리로 다루었고 적잖은 논란의 대상으로 부각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과연 그 정도로 저급한 수준의 말을 외부의 눈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천연덕스럽게 반복까지 하며 내뱉는 정도의 뻔뻔스럽고 형편없는 양식을 가진 이가 논란의 대상이 된다는 것조차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단순히 가슴에 단 금배지로 마치 인격의 보험이라도 들기라도 한 듯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그에게 질책하고픈 애정조차 가질 수가 없는 게 솔직한 속내다.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와 소속 정당,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정치수준에 먹칠을 하는 파렴치한이란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 중 상당수는 큰 착각 속에 살고 있는 부류에 속해 있다.
재임 기간 중 자신의 권력에 취해 정도와 윤리, 양심과 겸양이라는 기본적 소양을 아예 내던지고 살고 있는 듯 보인다.
이제 그들 스스로에게 추악한 권력으로부터 깨어나길 주문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국민들의 현명하고 엄중한 선택의 힘만이 그들을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묘약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