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품격 커뮤니티  ‘스브스프리미엄’

몸과 마음, 진보와 보수의 경계에서..

요즘 세간에 자주 등장하는 '웰빙족'의 삶을 상징하는


가장 의미심장한 표현이 '몸과 마음의 균형'이라고 합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런 균형을 잡아나가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요가니, 명상이니 마음을


다스리는 많은 방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과 마음은


따로 따로 흘러가기 마련이어서 늘 불균형과 부조화의


고통 속에 허덕이는 것이 요즘 현대인의 삶입니다.





사람들의 성향을 규정짓는 '진보'와 '보수'란 단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은 진보적인데, 여전히


삶은 보수의 그늘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인간은 늘 안정된 삶과 사회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인간은 보수적 동물'이라고 말한 어느 영문학자의 정의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도 '진보'역시 몸의 편안함을 위해


존재하는 개념이고, 몸을 편안하게 하는 쪽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것이야말로 합리적인 흐름일 거라는 확신 때문


이지요. 이런 합리성이야말로 보수나 진보로 무장한


사람들 모두가 인정하는 가치입니다만, 그 둘 간의


균형점을 찾은 일은 늘 어렵고 힘겨운 싸움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개인 안에서의 몸과 마음의 균형이 그렇듯이.





그러나, 개인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끊임없이 염원하듯, 사회의 안정을 위해 진보와


보수의 편협함을 뛰어넘는 합리주의 역시 적극적으로


추구되어야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자신의 내적 운율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비로소 시작


되듯이, 합리주의 역시 이념의 경직된 틀을 넘어서


타인과의 공존과 조화를 위한 타협의 여지를 확보하는


데서 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는 이 사회에서


어쩌면 허무한 논리일 수 있겠지만, 인간의 삶에 가장 본질적인


'생물적 안락함'을 좀더 균등하게 나누는 합리성의 가치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