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기능에는 (1)본처, (2)애인 (3)첩 (4)하녀의 네가지가 있답니다. 본처는 적법한 승계자를 낳고 지참금을 가져오며 집안의 경영을 관장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즉 가정이라는 기업의 동업자인 셈이지요. 이 본처에게 그리이스 법은 1달에 최소 1회의 부부관계를 누릴 권리를 주었답니다. 재미있지요... 한달에 한 번이라.... 그걸로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는 왕비들에겐 참 속타는 노릇이었겠습니다...
둘째로 애인이란 것이 있습니다. 역시 재미있는 사실은 애인과 첩을 구별해서 썼다는 겁니다. 이 애인은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예술적 소양이 있으며 지성적인 바탕이 있어 남자들과 이야기가 통하는 여자이지요.
세째 첩. 더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남자들의 육체적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한 여자로서 이 첩에 대해서는 법적 보호 장치가 없습니다. 아이도 적법하게 인정하지 않는 문화권도 많으며 중간에 갈아치워도 권리주장이나 선점권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네째, 하녀이지요. 의식주의 노동을 담당하는 여자들입니다. 간혹 하녀에서 첩으로 이동을 하기도 하지만 하녀가 애인이나 본처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20세기를 사는 여성들, 특히 중산층 여성들은 이 네가지를 한꺼번에 다 해치워야 하니 날마다 갈등이 끊일 새가 없는 겁니다. 가전제품의 발전으로 하녀 역할은 많이 면했지만, 그 가전제품 사용법을 외워야 하는 새로운 일이 떨어졌지요. 여전히 다림질은 우리를 괴롭히는 예술이자 노동이지요.
거기다 요즘은 밥이 아닌 '요리'가 유행이 되는 바람에 너도나도 또 유행하는 요리를 할 수 있어야 마치 가풍있는 집안 같지요. 집안 치장은 또 어떻습니까. 또 골프도 잘 쳐야 한다면서요. 연말 되어보세요, 망년회에서 노래 잘부르는 아내 둔 남편은 또 얼마나 부러움을 받는지...포도주에 일가견이 있어야 뭐 세련되었다나, 그래서 소믈리에 뺨치는 지식을 외고다니는 사모님들도 계시고...
여성 잡지마다 권말 특집으로 '남편과 즐기는 뜨거운 어쩌구'하면서 그옛날 유곽에서도 접하기 힘든 테크닉을 전수하질 않나. 그 말귀를 제대로 못 알아듣는 사람들은 시청각교육물로 기술개발을 하다가 수준이 너무 높아 못 따라가면 아무개양의 비디오를 받아다 보기도 하지요. 참으로 수퍼우먼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이글은 읽는 당신은 이 네가지 기능 가운데 어디쯤 속한다고 보시는지.
혹시 남자를 이 네가지 기능에 맞춰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드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