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우리는 4강의 신화를 이루었습니다.
그것은 단지 4강이어서가 아니었습니다.
1분 1초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황선홍선수가 머리에 붕대를 매고 나올 때 안정환선수가 골든골을 넣을 때 우리는 그들과 똑같이 뛰었습니다.
그러하였기에 우리는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분명 20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뛰는 경기였습니다.
감독은 지휘자이기 전에 스승이요 부모인 자리로 그곳에 있어야 할 사람입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말아야하며, 목표를 위해 돌아가지 말아야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16강에 진출하고, 8강에 진출하고, 우승도 하고, 물론 다 좋은 이야기입니다만 최선을 다했을 때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늘 감독은 제자들에게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심판의 어의없는 판정 탓에 전술을 바꾸었지는 모르지만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아니라고 봅니다.
박감독의 인터뷰 내용 중 "16강 진출을 위해서... 보다 좋은 조편성을 받기 위해서...." 이것은 박감독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과연 이대로 우승까지 한다면 떳떳할까요?
오늘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제자들은 무었을 얻었을까요?
게임에 지더라도 떳떳하고 자랑스러웠어야 했습니다.
축구는 모든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국민성입니다.
각 나라의 축구 스타일과 응원 스타일을 보면 그 나라의 국민성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제가 아는 한 아직까지 이렇게 치졸하게 목적을 이룬적이 없다고 봅니다.
과정을 무시한 목표의 획득은 사기입니다.
박감독님은 자성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경기 중 또 하나의 문제는 방송인의 자질입니다.
물론 국제경기고 자국의 편에서 목적한 봐를 상기시켜주고 희망을 주느 것도 중요 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해설은 치욕입니다.
이렇게 아닐한 경기를 하는데 그것도 20세이하의 어린선수들이 단지 16강을 위해서 불의에 굴욕하고 장벽을 깨부수지는 못하고 아니 노력도 하지 않은채 그져 한 골만 지키자는 플레이를 하는데 잘한다고 장단을 맞추니 이 것이 방송인지 아니면 16강에 내기를건 놀음꾼인지를 구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방송은 진실되어야 합니다.
보이는대로만 전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해설자는 경기를 분석하고 냉철하게 지적해야 합니다.
시청자가 납득할만한 내용을 가지고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표현해 주어야 합니다.
자랑스럽지 못한 16강을 옹호하고 당연히 그래야 했었다는 식의 해설은 국민의 멍든 가슴을 도려내는 전혀 즐겁지 못한 시간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지고 이기고를 떠나서 우리는 미국에게 패했습니다. 아니 전세계에게 무릅을 꾸렀습니다.
창피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