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네티즌들에게 즐겨 불리는 두 이름, 아니
별명이 있습니다. '강효리'와 '추다르크'.
강효리는 기존 정치권의 보수성을 세련되게
넘어서는 강금실장관을, 추다르크는 꿋꿋한 신념과
강인한 의지로 위기에 빠진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리더로 성장한 추미애의원을 지칭하는
별명이라고 합니다.
저역시,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인물인지라
이렇게 대중들에게 상종가를 치고 있는 현상이
무척 반갑긴 합니다만, 한편으론 여성정치인들에게
대중스타의 이미지를 덧씌워 그들의 무게를 낮추는
결과를 낳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도 됩니다.
특히, 똑똑하고 세련되고 쿨한 강금실 장관의
이미지를 '강효리'라는 별명으로 압축한 것 자체가
그리 탐탁하지 않습니다. 여성은 왜 정치인이든,
뭐든 그들의 직업적 기반으로 평가받기 보다는
외모와 화술로만 인지되어야 하는지 아쉽기도
하구요. 더욱이, 그들의 정치적 역량에 주목하기
보다는 옷차림과 말투, 몸짓에만 관심을 보이는
대중들의 얄팍한 심리와 그 심리를 교묘하게 부추기
는 매스컴의 저급한 시선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강금실 장관이 나이 사십 넘어 '효리'라는 별명을
갖게 된데 대해 어떤 생각을 할른지 모르겠지만,
섹시함으로 어필하는 '효리'보다는 좀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닉네임을 그녀에게 선물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성정치인은 그저 대중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꽃이나 스타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코드'와 '감수성'에 부응하는 진정한
리더라는 것을 함께 공유하자는 뜻에서라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