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운영되는 병설유치원에 종일반이
신설된다고 합니다. 아침8시부터 저녁7시까지 미취학아동
들을 돌봐준다는 이 계획에 많은 주부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일단 직장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비교적 긴
시간동안 운영된다는 이점 이외도 2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육아를 대신해줄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취업을 준비하는 주부들은 이 계획에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취학아동에 대한
일시적인 탁아만으로는 취업의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애프터스쿨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가뜩이나
부모들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초등학교 1,2학년 시기
상당수 여성들이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캐리어를 뒤로
한채 사회활동을 접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주부들의 재취업을 위한 문이 우리나라처럼 폐쇄적인
나라에서는, 여성들의 능력이 이 시점에서 봉쇄당하고
마는 비생산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단순히 국가에게 모든 대책을 마련하라는 비현실적인
방법 외에도 기업과 사회에서 여성인력 활용을 위한
의식전환과 실천적 노력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앞으로
저출산의 악순환은 계속 심화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