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들은 키우는 엄마들은 안다.
얘들이 얼마나 무기형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아무리 사지 못하게 해도 항상 그 코너에서
군침을 흘리며 탱크와 칼과 총을 노려본다.
한번 사준다고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1주일만 지나면, 또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이미 관심밖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무기를 사고 또 사는
어른들, 특히 미국과 한국의 정치인들도
거기서 크게 다를 바 없다.
미국은 자기네 나라 무기나 잘 갖출 일이지
우리나라에까지 이거 사라 저거 사라 말이
많다.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 등이
한국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고,
한국에 패트리엇 미사일과 아파치 롱보 헬기 등
특정 무기체계를 사라고 계속 조른다.
국방부도 요즘 미국 무기 사는 일에 매달리고
있는 모양이다. '자주국방'이 미국무기 사는 일로
퇴색, 전락했다. 아니 해방이후 계속 그래왔다.
그렇다고 대치 국면에 있는
한반도에서 무기를 안살 수도 없는 노릇
일거다. 사더라도 제대로 사고, 살 때
꼭 돈을 내는 국민들과의 합의가 있어
야 한다는 점이다.
한두푼이 아닌 무기 구입이 어정쩡하게
진행될 경우, 국방비 증액이니 뭐니
하는 문제는 끊임없이 찜찜한 꼬리표를
달고 다닐 수 밖에 없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