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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동아의 이정우 죽이기 [CBS펌]

조선, 동아의 이정우 죽이기 [CBS펌]


조선, 동아의 이정우 죽이기





글쓴이 시사자키 날 짜 2003-11-27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청와대 이정우 실장이 '자신은 안티조선이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는 기사가 실렸다. 한겨레신문 곽정수 기자가 그 기사가 나오게 된 과정을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11/27)에서 밝혔다.





다음은 곽정수 기자의 발언전문이다.





지난 월요일에 서울대에서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관해서 이정우 실장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학생, 외부 인사들이 30여명 정도 와서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이정우 실장이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고 정부 참여하기 전에 경북대 교수했었다. 일종의 동문 선배를 초청해서 허심탄회하게 배우는 자세 갖자고 마련한 자리 인 것 같다.





개방된 자리여서 그 때 일부기자들이 참석했는데 본인은 몰랐던 듯 기자들 보고 놀랐다.





그 자리에서 안티조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오후 5시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끝 부분에 약 10여분 정도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이 실장이 이야기 하는 중에 안티조선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실 굉장히 허심탄회한 자리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싶었다.





자신은 교수시절부터 안티조선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청와대 와서 조선일보와 겪은 일을 하나 소개하면서 왜 자신이 계속 안티조선인지, 그리고 왜 안티조선일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그런 분위기의 특성을 감안해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지난 6월경 조선일보에서 빈부격차를 주제로 하여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이 실장은 분배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 기획이 너무 좋아서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중간에 고교평준화에 문제가 많다라는 식의 질문을 조선일보 기자가 했다고 한다. 본인은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제는 곤란하다, 차라리 처음부터 평준화를 안 했으면 모르지만 지금 평준화를 풀어버리면 중학교나 초등학교까지 큰 문제가 된다 차라리 대학을 평준화하는 것이 낫겠다고 이야기 했다 한다.





왜 대학평준화를 이야기 했냐면 너도나도 자기가 졸업한 서울대만 가려고 하는 현실이 바뀌어야 되지 않겠느냐 선진국처럼 여러 좋은 대학이 있어서 서로 경쟁하도록 하고 학생들이 어느 대학에 들어가도 그것만 가지고 쟤네 1등 대학, 2등 대학, 3등 대학 이런 얘기 안나오도록 해야되지 않겠느냐 또 들어가기는 쉬워도 졸업하기는 어렵도록 해야된다 하면서 프랑스 같은 데를 예로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기사가 6월 달에 인터뷰를 했는데 시리즈가 안나오더니 9월에 갑자기 기사가 실렸는데 기사가 쭉 나오다가 자기가 얘기한 것이 어떻게 소개가 됐냐면 "이정우 실장, 대학 평준화해야" 이렇게 제목이 나갔다는 거다. 그래서 속이 너무 상해서 그런 취지가 아니었는데





그 얘길 하면서 이러니 내가 안티조선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하면서 에둘러서 완곡하게 표현을 한 것이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조선일보에,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왜 그렇게 끼었는지 모르겠지만, 조선 동아가 연 이틀동안 이정우 죽이기 보도를 했다.





조선일보의 이정우 실장 비판에 대해서 한 교수가 이런 얘길 했다.


노무현 정부의 조중동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했다.





나도 들었다. 그런데 그걸 마치 그 세미나의 모든 참석자 동문들, 대다수가 이런 현정부의 조중동에 대한 편향된 시각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 것처럼 기사를 써버렸다.





그 날 조선일보 기자가 와있었다.





그러면서 제목도 이런 식으로 하면 노무현 정부의 개혁이 반드시 실패한다


이렇게 비판했다고 하고 또 서울대 교수들이 이정우 실장이 호된 쓴소리를 했다/신랄히 비판했다 또 강도높게 비판을 했고 분위기가 굉장히 긴장됐다 이런 식으로 썼다.





그런데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나는 기사를 쓰지 않았다. 그날은 그런 자리가 아니었고 공부하는 자리였고, 학생들도 굉장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그 때 한 대학생은 부동산문제와 관련해서 왜 정부가 국유화 하지 않느냐 이런 질문까지 했다. 한마디로 자유토론이었다.





또 어느 교수는 교육문제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하면서 외국 유명대학에도 국내대학을 개방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냐라는 이야기도 했다. 오히려 이정우 실장 입장에서는 부동산 문제들에 대한 심각성은 인정하면서도 학생의 이야기에 대해, 이정우 실장은 학자로써 외국의 유명한 학자를 인용하면서 그 문제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설명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그랬는데 어떻게 보면 지적인 대화가 오가는 자리였는데 이런 기사가 나오고 보니까 나 스스로 기자지만 부끄럽고 화가 났다.





오늘 서울대 교수 2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행사 주관했던 분은 황당했다고 하고, 또 한 분의 경우는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실제 인용을 했는데, 이정우 실장의 안티조선 발언에 대해서 현정부의 언론관에 대해서 자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한 분이 이야기 했다. 그분도 그런 얘기를 한 건 사실이지만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유감이라는 얘기를 했다.





본인도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재미난 것은 그 다음날 조중동 출신 기자 중에서 같이 갔던 기자를 만났다. 그 기자가 그 자리에 같이 있었으니까 그 기자도 그 기사를 보고 놀란 것 같다. 나도 조중동에 속해 있지만 정말 너무했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





오늘 이정우 실장은 당사자이고 해서 통화는 하지 않고 같은 정책실에 있는 분과 통화했다.





그는 이 실장이 엄청 속이 탔다고 하더라.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메이저 신문이다 보니까 벙아리 냉가슴 앓기 식으로 속을 끓였다고 했다.





여기서 청취자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보수 언론의 이런 이정우 죽이기, 쫓아내기 이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은 사실 노무현 정부의 개혁의 상징적인 인물로 되어 있다.





이정우 죽이기는 노무현 죽이기의 연장선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에 노사갈등이 심했을 때 이정우 실장이 네덜란드 모델을 언급하면서 노사가 서로 양보를 하면서 대화합을 해야한다. 노동자도 제한된 범위내에서 경영참여를 해야된다는 이야기를 했지 않는가. 그랬더니 보수 언론들하고 재계가 일제히 반발하면서





급진적 사고자가 청와대 안에 있다, 위험하다, 심지어 일부 신문은 대통령과 현 정책실장이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를 한다며 서로 싸우는 것처럼 보도했다.





그래서 이 실장도 월요일에 그 이야기를 설명했다. 사실은 자신은 그런 취지가 아니었고





우리나라도 30인 이상은 노사협의회를 통해서 경영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경영이 자본가나 경영자들의 신성 불가침의 독점권한이 아니다 경영참여는 불온한 것이 아니고 선진국 특히 유럽이 활발하고 미국도 높은 성과를 거두는 모범기업들은 참여를 통해서 서로 윈윈을 서로





상생의 경영모델로써 추구되고 있는 일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





내가 볼 때는 앞으로 보수 언론이나 재계의 이정우 죽이기는 계속 될 것이다.





국민들이 정확히 보셔야 할 텐데, 신문기자로써 이 말씀 드리기가 자괴감이 들지만 신문에 난 것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